고금리로 모신다더니… `조건` 다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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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에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며 금융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지만 최고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실제로 소비자에게 제공한 금리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행의 'JB 카드 재테크 적금'도 최고우대금리로 7.00%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본금리는 2.50%이고, JB카드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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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요건 까다로워 소비자 불만 ↑
금감원, 실제 제공금리 공시 검토
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에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며 금융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지만 최고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고금리를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은행들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금리 공시제도 손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실제로 소비자에게 제공한 금리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개선된 금리정보 공시제도에서 예금의 경우 기본금리, 최고 우대금리에 더해 전월 평균금리 정보도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 여기에 만기가 됐을 때 실제로 소비자에게 제공된 금리도 함께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금감원의 이같은 움직임은 은행들이 내세우는 우대금리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실제로 최고 우대금리를 받기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적금 상품 가운데 IBK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자유적립식)'이 최고 우대금리로 7.00%(12개월 기준)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3.00%인데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적금가입월의 전기사용량 대비 월별 전기사용량 절감 횟수가 5회 이상이어야 하고,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 3개월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북은행의 'JB 카드 재테크 적금'도 최고우대금리로 7.00%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본금리는 2.50%이고, JB카드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상품인 '쏠메이트 적금'은 기본금리는 1.50%이지만 우대금리는 7.00%로 그 차이가 5.5%포인트에 달한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의 '신한 쏠만해 적금'도 기본금리와 우대금리의 차이가 3.5%포인트에 달하고, 제주은행 'MZ플랜적금', 기업은행 'IBK썸통장', 우리은행 '우리SUPER주거래적금' 등도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차이가 2%포인트 안팎이다.
최근에는 걸을수록 이자를 많이 주는 '걷기 적금'이 유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6개월 만기)은 기본금리는 연 2.0%이지만 매월 10만보 걷기(만 60세 이상은 5만보) 등을 달성하면 최대 연 8.0%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6개월 만기)도 기본금리는 1%이지만 매일 1만보 이상 걸으면 최고 연 11%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매일 1만보 이상을 걷는 조건을 충족하는 게 만만치 않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사실상 노동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휴사 상품·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의 경우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기가 더욱 힘들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카드 이용 실적을 달성해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의 경우 오히려 신규 카드 발급 마케팅 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혜택을 받는 경우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적인 금융상품에 대해 일일이 규제하기는 어렵지만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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