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구도 요동…“2014년 전대처럼 되나” 여권 내 우려[정치 인&아웃]
김준일 기자 2023. 1.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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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퇴로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면서 여권 내에서는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모습이 보인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2014년의 경우 비박계의 힘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지금 국민의힘에 '비윤(비윤석열)'이라고 할만한 세력은 약하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다만 나 전 의원의 참전으로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나경원'의 3파전이 되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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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朴心 논란, 현재 尹心 논란과 닮은꼴
‘친박 대 비박’ 난타전은 2016년 총선까지 지속
‘친박 대 비박’ 난타전은 2016년 총선까지 지속
나경원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퇴로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면서 여권 내에서는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모습이 보인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꾀하는 집권 2년차를 맞아 대통령의 의중이 선거 구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유사하다는 것.
이번 전당대회 초반 당권 주자들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방을 벌이고 있듯, 2014년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도 당권 주자 사이의 최대 화두는 박심(朴心·박근혜 당시 대통령 의중)이었다. 당시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2년 차를 안정적으로 뒷받침 하면서 대야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 필요했던 상황. 특히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 수습 등을 위해 당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던 시기였다.
2014년 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에 나선 9명의 후보들은 ‘박심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쳤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대표 주자로 나선 서청원 의원은 “오로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당초 2012년 대선 당시 친박계의 핵심이었지만 집권 이후 청와대와 거리가 멀어진 김무성 의원도 박 대통령의 모습을 동영상 첫머리에 내세우며 “박 대통령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제가 아닙니까”라고 했다. 이인제 의원은 “대통령을 도울 리더십”, 김태호 의원은 “(박 대통령과) 환상의 콤비” 등을 들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대통령실의 뜻에 관심이 쏠리듯이 당시에는 청와대의 의중도 논란이 됐다. 당시 경선에서 친박 의원들이 서 의원 지지를 밝히자 서 의원을 돕는 세력은 ‘청와대의 오더가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 의원이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진행한 조찬회동에는 친박 핵심 중진들이 대거 참석하고 특히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리를 머물렀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의원 측은 “불법 선거 운동”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서 의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 프레임도 전당대회를 흔들었다. 당시 김 의원은 ‘친박계 실세가 (김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흔들어 3개월 안에 끌어내리겠다는 말을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서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양측은 사사건건 다툼을 벌여 전당대회는 결국 진흙탕 싸움이 돼 버렸다는 비판마저 나왔다.
당시 선거 결과는 김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민심에 앞선 김 의원이 ‘박심’을 업은 서 의원을 큰 득표차로 이긴 것.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와 친박계가 극심하게 갈등을 벌인 탓에 새누리당은 이후 당내 화합에 실패했고, 이것이 2016년 총선 참패의 단초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2014년 전당대회와 2016년 총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 상황을 보면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분열이 더 가시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2014년의 경우 비박계의 힘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지금 국민의힘에 ‘비윤(비윤석열)’이라고 할만한 세력은 약하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다만 나 전 의원의 참전으로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나경원’의 3파전이 되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 초반 당권 주자들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방을 벌이고 있듯, 2014년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도 당권 주자 사이의 최대 화두는 박심(朴心·박근혜 당시 대통령 의중)이었다. 당시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2년 차를 안정적으로 뒷받침 하면서 대야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 필요했던 상황. 특히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 수습 등을 위해 당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던 시기였다.
2014년 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에 나선 9명의 후보들은 ‘박심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쳤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대표 주자로 나선 서청원 의원은 “오로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당초 2012년 대선 당시 친박계의 핵심이었지만 집권 이후 청와대와 거리가 멀어진 김무성 의원도 박 대통령의 모습을 동영상 첫머리에 내세우며 “박 대통령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제가 아닙니까”라고 했다. 이인제 의원은 “대통령을 도울 리더십”, 김태호 의원은 “(박 대통령과) 환상의 콤비” 등을 들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대통령실의 뜻에 관심이 쏠리듯이 당시에는 청와대의 의중도 논란이 됐다. 당시 경선에서 친박 의원들이 서 의원 지지를 밝히자 서 의원을 돕는 세력은 ‘청와대의 오더가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 의원이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진행한 조찬회동에는 친박 핵심 중진들이 대거 참석하고 특히 친박 실세였던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리를 머물렀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의원 측은 “불법 선거 운동”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서 의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 프레임도 전당대회를 흔들었다. 당시 김 의원은 ‘친박계 실세가 (김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흔들어 3개월 안에 끌어내리겠다는 말을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서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양측은 사사건건 다툼을 벌여 전당대회는 결국 진흙탕 싸움이 돼 버렸다는 비판마저 나왔다.
당시 선거 결과는 김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민심에 앞선 김 의원이 ‘박심’을 업은 서 의원을 큰 득표차로 이긴 것.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와 친박계가 극심하게 갈등을 벌인 탓에 새누리당은 이후 당내 화합에 실패했고, 이것이 2016년 총선 참패의 단초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2014년 전당대회와 2016년 총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 상황을 보면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분열이 더 가시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여권 인사는 “2014년의 경우 비박계의 힘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지금 국민의힘에 ‘비윤(비윤석열)’이라고 할만한 세력은 약하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다만 나 전 의원의 참전으로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나경원’의 3파전이 되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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