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전망에 달아오른 신흥국 증시

박종원 2023. 1.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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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신흥시장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선진국 증시의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빠진데다 미국 등의 물가 안정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 환경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FT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고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신흥시장 증시 같은 위험 자산에서 막대한 돈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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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신흥국가 증시 추적지수
작년 10월 저점 대비 20% 올라
韓·대만 회복세…中 긍정적 평가

지난해 세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신흥시장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선진국 증시의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빠진데다 미국 등의 물가 안정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 환경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미 증시 지수 산출 기업인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 지수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에 의하면 24개 신흥시장 국가의 증시를 추적하는 해당 지수는 현재 지난해 10월 25일 저점 대비 최소 21% 상승했다. FT는 증시에서 최근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상승장으로 분류한다고 지적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40% 이상 폭락했다. FT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고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신흥시장 증시 같은 위험 자산에서 막대한 돈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이 금리를 다시 낮춘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폭락한 신흥시장 자산을 사들이는 펀드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데이비드 하우너 전략가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 내 서비스 분야 위축을 지적하며 경기 활동 둔화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31개월 만에 50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서비스업 관계자 가운데 과반이 앞으로 업황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위험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시장의 증시, 외환, 채권 시장은 미국 금리와 달러 가치가 내려갈수록 보다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 스위스의 자산운용사 GAM의 폴 맥나마라 투자 이사는 신흥시장의 증시와 채권이 연준 정책에 따라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 전망을 지적하며 신흥시장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크게 완화하면서 경기 부양을 추구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의하면 중국 주식들은 MSCI 신흥시장 지수 가운데 국가별 분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SCI가 중국 주식으로 구성한 MSCI 중국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약 45% 뛰었다. 중국 증시에서 우량주를 모아놓은 CSI30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23% 상승했다. FT는 이외에도 한국과 대만 증시도 지난해 말에 비해 오름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BoA의 하우너는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내려가는 현상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상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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