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 경기도당서 당심 호소 "내가 적임자"(종합)
기사내용 요약
라이벌 나경원 직 사임 표명에 "안타까워", "본인이 판단할 문제" 등
[서울=뉴시스] 정윤아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10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집결해 "수도권에서 내년 총선 압승을 거두자"며 당심을 호소했다. 최근 잠행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불참했다.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가 참석했다. 당권주자들은 시작 전 당원들과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누구나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한민국 우파정부 중 성공한 정부가 있느냐.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우리당의 고질적인 '뺄셈정치, 이기주의, 반서비스적 DNA'를 완전히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지 않았느냐"며 "그래서 대한민국이 망조가 났다. 저 같은 친박계 의원을 공천학살해 103석으로 쪼그라 들었다. 저는 서로 상생하는 원팀정신으로 똘똘 뭉치는 덧셈정치로 가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총선은 수도권 대전이 벌어진다"며 "우리당의 심장은 영남이지만 팔다리인 수도권의 싸움이다. 이자리 계신 당원분들이 수도권 전사"라고 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당과 이념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립해 당선시켰듯이 우리도 전략적으로 선택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자"고 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수도권에서 특히 경기도에서 많은 득표를 하기 위해서는 공정과 상식을 가진 중도층을 잡는 정치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3가지 개혁안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개혁안으로 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면책특권·불체포 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을 제시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당이 지난 1년여동안 많은 내분과 갈등을 겪었다"며 "어떤 사람이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운명이 어떻게 좌우되는지를 직접 느꼈다. 내부갈등과 내부총질을 반복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멋진 대통령을 최대한 활용하고 손을 잡고 같이 가야한다"며 "대통령과 우리는 부부관계다. 집안에서 이야기하면 되지 밖에 나와서 싸우면 망하는 집안"이라고 본인이 윤심 후보임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총선은 수도권의 패배였다"며 "그래서 우리가 쪼그라들어 지금도 제대로 국회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다음 총선도 수도권 승부"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걸 알고 모든 총력을 다 수도권에 기울여 이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수도권에서 이길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보통 수도권을 빼고 비수도권을 100석으로 보는데 수도권 121석 중 절반 이상인 70석을 하면 170석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을 퇴출시켜야 한다"며 "정치는 공익을 추구해야하는데 사익추구의 도구로 쓰는 이재명을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수호해야한다"며 "정권교체한 윤 대통령을 국민들이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우리가 문재인 정권에 정권을 한번 뺏겨보니 나라가 20~30년 후퇴했다"며 "앞으로도 종북좌파에게 정권을 뺏겨선 안된다. 최소한 30년 정권을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작년 우리가 정권교체를 했지만 현재 국회는 민주당이 169석이라 우리가 하고 싶은걸 할 수가 없다"며 "저 사람들은 양곡관리법, 안전운임제도 하려고 하고 방송법도 바꾸려고 한다. 우리가 죽기살기로 해서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과반이 안되면 정권교체를 하나마나"라고 했다.
한편 당심 지지도 1위인 나 부위원장은 불참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이) 충분한 숙고 끝에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나 부위원장이 당권 출사표를 던질 경우 최대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는 질문에 "김기현 라이벌은 김기현 본인이다. 내가 어떻게 당원들과 국민에게 다가서고 민심을 얻어내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며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선거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의 불출마 시 이탈되는 당심을 모을 방안에 대해선 "우리 당원들의 김기현 지지가 압도적으로 눈에 보인다"며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흡수의 문제가 아니다. 김기현 고유의 지지율이 더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은 민심과 당심만 보고 오로지 달려왔다.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민심과 당심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사의에 대해 "일단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말 중요한 일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그것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 질문에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면서도 나 부위원장의 이탈표가 윤 의원 자신에게 향해 '수도권 당대표론'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여러분들에게 물어보면 수도권 대표가 영남권 대표보다 몇 배 이상 나올 것"이라며 "수도권 대표론에 부합하는 사람이 별로 남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무소속 생활을 했고,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인 기소가 지난달에 끝났다"며 "전국 인지도는 낮지만 2월 초중순에 후보 등록을 하고 컷오프를 하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신년 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무직에 전념하고, (출마하려면) 당직에 부담을 주는 정무직을 진작 정리하는 게 맞다"며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 일을 하는 게 부적절하면 한쪽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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