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통신 반도체 자체 설계한다

서기열 2023. 1.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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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통신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브로드컴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연결하는 통신 반도체를 2025년 자체 설계 칩으로 변경한다.

통신칩을 자체 제작하겠다는 애플의 결정은 최근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은 반도체 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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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 칩으로 변경 계획
브로드컴·퀄컴 매출 감소 전망
중국 생산기지는 인도로 분산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통신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기로 했다. 중국에 집중된 생산기지는 인도로 다변화한다. 공급망 문제를 겪은 뒤 생산전략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브로드컴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연결하는 통신 반도체를 2025년 자체 설계 칩으로 변경한다. 퀄컴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셀룰러 모뎀 칩은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 자체 설계 칩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셀룰러 모뎀과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칩을 자체 제작하겠다는 애플의 결정은 최근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은 반도체 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브로드컴 매출의 20%(약 70억달러)와 퀄컴 매출의 22%(약 100억달러)가 애플에서 나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2%, 퀄컴은 0.6% 하락했다.

애플은 중국에 몰려 있는 아이폰 생산기지를 인도로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인도에서 생산, 수출된 아이폰 규모는 25억달러어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과 윈스트론이 각각 10억달러 이상, 페가트론이 5억달러어치를 인도에서 생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아이폰의 중국 생산은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아이폰 위탁업체들은 생산 지역을 분산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이폰의 인도 생산량은 중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1년 인도 생산량은 300만 대로 중국 생산량(2억3000만 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중국 생산 능력의 10%를 이전하는 데 약 8년이 걸릴 것이란 추산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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