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만 가는 나, 괜찮을까요?
"옷을 사러 가도 늘 입던 상표만 입으려 하고, 운전을 하면 평소 늘 가던 길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음식도 늘 먹던 짜장면만 먹는 경우가 많고, 버스를 타도 늘 앉던 자리에만 앉으려고 합니다. 저는 왜 이럴까요?"
같은 자리, 같은 방식, 같은 길을 유난히 고수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계속 같은 것을 반복하려는 심리는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은 안전하기 때문이다. 버스를 탔을 때 이전에 앉았던 자리가 불편했다면 다음에 버스를 탈 때 우리는 다른 자리를 찾는다. 그러나 한번 앉았을 때 편안하다고 느꼈던 자리라면 다음 번엔 습관처럼 지난 번 자리를 찾아 앉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안전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경험을 통해 안전하다고 판단된 것이라면 그것을 지속하고자 한다.
반면, 새로운 것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준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나, 물건들은 우리의 경험치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이 힘들어도 이직이나 창업을 쉽게 결심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새롭게 가질 수 있는 것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 경험을 한 것들로 쌓은 안정감에 더 크게 마음을 쏟기 쉽다.
실패에 대해 지나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은 다른 이들보다 변화를 더 두려워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실패를 싫어한다. 실패를 하고 나면 인정하기보다 운이 없었다고 말하거나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인슈타인은 실패에서 답을 얻었다며 실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지만, 그 역시도 성공 후 인터뷰에서 한말이다. 이처럼 실패를 피하는 것은 정상적 반응이지만, 실패를 피하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마음을 힘들게 만들 수 있다.
일단 실패를 피해 안주할 경우 발전이라는 열매를 얻지 못한다. 인류의 발전의 밑바탕이 된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용기, 모험, 호기심이다.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며, 동시에 많은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물론 변화하는 삶이 항상 좋은 답을 주지는 못하고 답답함과 실패라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실패는 우리에게 '경험'이라는 자산을 남긴다. 이 자산을 바탕으로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시도를 할 발판을 만들며, 이를 통해 나날이 성장할 수 있다. 이런 경험 자산은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만약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경험 자산이 제대로 쌓이지 못한다면 어떨까? 스스로 발전하는 경험을 갖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진다. 경험 자산을 쌓을 기회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경험 자산이 풍부하지 않은 이들은 자존감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다. 눈치를 보게 되고 독립적 선택을 하지 못한다. 현재의 상태를 바꿨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들을까 봐 두려워하면서 결국 도전이나 혁신을 하지 못한다.
스스로의 생각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좋은 사람, 예의 바른 사람으로 보이는 데 신경을 많이 쓰지만, 자신의 욕구는 지나치게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할 때 "어휴, 저 같은 사람이 어딜 감히 나서겠어요"라던가 "아닙니다. 저는 그런 일을 맡을 주제가 되지 못합니다."와 같은 말을 연신 하기도 한다. 억압이 크면 클수록 드러나는 행동은 더욱 과장되고 부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변화는 분명 두려운 것이지만,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반복은 우리의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스스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쳇바퀴 도는 일상 속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라면, 새해에는 작은 변화라도 자신에게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 10분 산책하기, 5분 책 읽기와 같은 소소하지만 좋은 습관도 좋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모든 변화는 언제나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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