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MRI 검사로 불필요한 조직검사 줄여
혈액검사(PSA)만 시행한 환자에 비해 90%까지 조직검사 줄여
전립선암은 남성암 발병 순위 3위로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한해만에도 1만 6000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전립선암 진단은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시작하게 되며, 건강 검진 등을 통한 조기 발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들은 PSA 검사 후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진단을 내린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 군데 찔러 조직을 떼어내어야 한다. 다만 PSA는 전립선암에서만 만들어져 혈액으로 나오는 물질이 아니고, 정상 전립선 조직에서도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암을 변별하는 유용한 검사이지만, 이 검사 자체가 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PSA 수치가 높은 환자 모두가 전립선암이 진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많은 환자들이 심한 통증과 감염 등 고통을 감수하며 힘든 검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제1저자) 교수는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 검사와 MRI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S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학술적 방사선학(Academic Radiology)’(IF:5.482)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분석에서 PSA가 4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진단률(양성예측율)은 PSA만 시행한 경우 29%에서 MRI를 함께 시행할 경우 70% 까지 높일 수 있는 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90% 까지 피할 수 있었다. 이는 PSA만으로 조직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를 함께 시행하여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이는 것으로, 환자의 고통을 경감 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이전에는 PSA 수치가 10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하유신 교수는 “MRI 검사가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 방법이다”라고 제시했으며 제1저자인 최문형 교수는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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