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왜 4강 진출이 어려워질까 [SS집중분석]

문상열 2023. 1. 10.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2006년에 시작한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의 목표는 4강이다.

2006, 2009년 대회 때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룬 김인식 감독은 국민감독으로 추앙받았다.

야구 WBC 4강이 축구 16강처럼 어려워진 배경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6 한국과 일본의 경기 전 국민의례 모습.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2006년에 시작한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의 목표는 4강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4강에 진출해야 성공이며, 수준높은 팬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축구는 본선이 32강일 뿐더러 세계화된 종목이다. 야구는 출전팀도 적고 유럽과 아프리카는 불모지다. 지향 목표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대표팀은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후 2013년, 2017년에는 미국행 4강 티켓을 잡지 못했다. 실패한 대회다. 2006, 2009년 대회 때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룬 김인식 감독은 국민감독으로 추앙받았다.

2013년 대회 때는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A조 예선에서 첫판 네덜란드에 0-5로 패한게 발목이 잡혔다. 세 팀이 나란히 2승1패 동률에도 일본에서 치르는 2라운드에 참가하지 못했다. KBO는 2017년 김인식 감독을 다시 불렀다. 그러나 WBC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고척돔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잇달아 져 1승2패로 탈락했다. 2개 대회 연속 일본의 2라운드에 가지 못하는 수모를 맛봤다.
2일 WBC 1라운드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가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렸다. 한국 선발 윤석민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축구 오렌지군단으로 유명한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야구를 잘하는 이유는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국가들 때문이다. 카리브해의 쿠라사오, 아루바 국가가 메이저리그의 젖줄 역할을 한다. 켄리 잰슨(보스턴), 오지 알비스(애틀랜타) 등이 쿠라사오, 유격수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는 아루바 출신이다. 네덜란드는 2023년 대회 타이페이,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 등과 A조에 속해 있다.

2023년 대한민국팀의 4강, 미국행 티킷 확보는 쉽지 않다. B조에서 일본과 함께 2라운드에 진출해도 여기서 다시 2강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A조에서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한 쿠바 또는 타이페이, 파나마 등을 제치고 상위 두팀으로 4강에 진출한다는 보장이 없다. 파마나도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다수다.

그렇다면 원년과 2009년에는 4강 진출을 다소 쉽게 이뤘는데 왜 갈수록 어려워질까. 유난히 한국팀의 전력이 약화되고, 다른 국가들이 강해져서일까. 모든 이슈는 복합적이다. 단순하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대회를 앞둔 훈련 일정도 빼놓을 수가 없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 한국-일본. 로이터 연합뉴스
WBC는 각국의 프로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벌어진다. 축구 월드컵은 시즌 도중에 열려 부상 예방,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WBC는 어느 나라가 미드시즌 폼을 빨리 끌어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장기레이스의 야구는 시간이 흘러야 본 실력을 발휘하는게 기본이다. 시즌 초반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투수들이 타자보다 페이스가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KBO리그는 선수들의 팀훈련이 2월1일부터 시작된다. 선수협의회가 강하게 주장해 구단들이 받아 들였다. 2월1일은 2017년부터 시행했다. 이 전 2009년에서 2015년까지는 1월16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WBC 원년과 2009년에는 선수들의 팀훈련이 1월에 가능했던 것이다. 일찍 훈련을 시작해 한국대표팀의 페이스가 미국이나 중남미 국가보다 앞서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두려움이 앞섰던 메이저리그 주축의 미국을 제압할 수 있었던 요인이 빠른 페이스도 한몫했던 것이다. MLB는 스프링트레이닝이 2월 중순에 시작한다.

객관적으로 미국과 중남미 선수들과 견줘 파워, 투구구속 등에서 뒤진다. 대표팀의 층도 얇은 편이다. 이를 보완하고 뛰어 넘을 수 있었던 게 팀훈련이었다. 야구 WBC 4강이 축구 16강처럼 어려워진 배경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