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보복 … 한국인 입국비자 중단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1.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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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發 한중관계 급랭
韓 입국규제 강화 이후
반발하던 中, 맞불 조치
외교부 즉시 "유감" 표명

◆ 중국의 보복 ◆

중국이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첫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살얼음판을 걸어온 한중관계가 큰 악재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또 한국에 이어 일본에 대해서도 신규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내리는 등 전방위적 '보복외교'에 돌입해 국제사회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10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하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역 조치를 내놨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불합리한 조치라고 반발하며 대등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카드를 꺼낸 것도 이런 연장선이다.

특히 이번 중국 측 조치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의 첫 전화통화가 이뤄진 바로 다음날 발표돼 불편한 한중관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교부는 이번 중국 측 보복 조치에 대해 양국 외교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먼저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중국 정부가 본격 맞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한중관계가 급랭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이날 일본 여행사에 중국 여행을 위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앞으로 더 다양한 보복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서울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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