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카드로 긁는 건 옛말 편의점 결제에 빠진 10대
온라인서 사고 편의점서 결제
부모가 내역 알수없어 큰 인기
"엄마 몰래 운동화 하나 샀어요."
두 자녀를 둔 조 모씨(39)는 영문도 모르게 오는 택배 상자를 자주 받는다. 택배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딸 김 모양(10). 조씨는 매주 김양에게 현금으로 3만원씩 용돈을 주는데 언제부턴가 딸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부터 문구까지 주문하고 있었다. 조씨는 "신용카드도 없는데 어떻게 온라인으로 주문했는지 신기했다"면서 "딸에게 물어보니 편의점 결제를 이용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편의점 결제가 10대 청소년의 새로운 쇼핑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 쇼핑몰 에이블리가 2020년 10월 도입한 편의점 결제는 현금을 기반으로 하는 결제 시스템이다. 신용카드를 자유롭게 개설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간편하게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결제 방식은 간단하다. 먼저 온라인 쇼핑에서 편의점 결제로 주문하면 바코드가 나오는데, 편의점에 가서 점원이 해당 바코드를 스캔하고 고객이 금액에 맞게 현금을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청소년은 은행 영업시간에 학교에 있기 때문에 계좌이체를 이용하기 어렵다"면서 "편의점 결제를 사용하는 이들 중 10대가 99%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사용 내역이 곧바로 드러나는 가족카드보다 편의점 결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결제로 쇼핑하면 내역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아도 되고 더욱이 본인 용돈 안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0대 사용자는 월간 152만명에 달했다. 전체 쇼핑몰 가운데 압도적인 1위였다. 에이블리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은 무신사는 10대 사용자가 같은 기준으로 55만명에 그쳤다. 실제로 10대들의 폭발적 이용에 힘입어 지난달 편의점 결제액은 2020년 10월 도입 당시보다 8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편의점 결제로 구매한 물품은 의류부터 신발, 화장품, 문구까지 다양했고 특정 물품에 편중되지 않았다"면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품을 편의점 결제를 통해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반면 성인은 편의점 결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에이블리는 밝혔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무통장 입금 등으로 더욱 간단히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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