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횡령금액 3년간 6배 늘었다
사건수는 4건만 늘어 대형화
최근 3년간 상장회사가 횡령한 사건 관련 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2곳에서 1940억원 규모로 발생했던 횡령사건은 지난해 26곳 1조2755억원으로 폭증했다. 사건은 단 4건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금액은 6배 이상 커진 것이다. 이는 기업 내 횡령사건이 갈수록 대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도 횡령사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10일 매일경제가 최근 3년간 상장회사에서 발생한 횡령·배임사건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 기간 총 72건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은 1조8070억원에 달한다. 전수조사 대상은 상장회사 공시 기준으로 기간 내 횡령·배임 등이 발생해 조사 중이거나 횡령·배임 등에 대한 소송이 종결된 사안이다. 지난해에는 횡령·배임 단일 사건에 대한 금액이 컸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38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오스템임플란트(2215억원)와 롯데하이마트(176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전수조사는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했기에 비상장회사인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런 사례까지 더하면 지난해 횡령사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난다.
굵직한 횡령사건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건당 규모가 갈수록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횡령사건 1건당 피해액은 88억18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상위 3곳을 제외하고 계산한 규모는 1건당 188억5380만원으로 증가했다. 건당 피해액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지난해 기업 내 횡령사건에 대해 사회적 이목을 끈 주역은 단연 오스템임플란트와 우리은행이었지만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한 사안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부감사 중 부정행위를 발견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경영진이 횡령한 사건 비중이 73%로 높은 편이고 나머지는 직원들에 의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명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터졌다! 설 연휴 가장 많이 떠나는 여행지 1위 - 매일경제
- “노력했더니 정말 달라지네”…지구에게 날아온 기쁜소식, 뭐길래 - 매일경제
- “40% 폭락해 난 손절했는데”...버핏형은 24배 챙긴 이 종목 - 매일경제
- 실적 순항 중 갑자기 7% 급락한 이 종목…초고수는 ‘줍줍’ - 매일경제
- “이렇게 전세 손님 없긴 처음”…전세매물 가장 급증한 곳은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목욕탕서 알몸일때 불나면…“이것 걸치고 탈출하세요” - 매일경제
-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 폭로에 축구협 공식 입장...“문제 개선할 것” - 매일경제
- 삼성전자 대거 사들이는 외국인…“7만전자 눈앞으로?” - 매일경제
- 장위자이 60% 계약 … 둔촌주공 훈풍 부나 - 매일경제
- 특별회비부터 선수단 급여 지연까지…허재 대표는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MK고양]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