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회사채 현대제철에 1.8조 몰려 … ‘AA-' CJ ENM도 순항
연초 자금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공모 회사채 발행 때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AA-급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CJ ENM(신용등급 AA-)에는 예정금액 1700억원을 넘어서는 자금 7600억원이 몰렸다. CJ ENM은 2년 만기 600억원, 3년 만기 1100억원 등 총 17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역시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제철(AA)에는 총 1조8050억원이 몰려들었다. 현대제철은 2년 만기 500억원, 3년 만기 1300억원, 5년 만기 2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신용등급 상위순으로 자금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 4일에는 KT(AAA)와 이마트(AA), 5일 포스코(AA+)와 연합자산괸리(AA), 6일에는 LG유플러스(AA) 등 모두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이 진행됐다. 이번주에는 9일 롯데제과(AA) 대상(AA-) 한국금융지주(AA-), 10일 현대제철(AA) CJ ENM(AA-), 11일 GS에너지(AA) SK지오센트릭(AA-) 등 AA-급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다만 온기의 강도는 조금 차이가 난다. 지난주 수요예측에 나선 5곳에 모두 조 단위 자금이 몰린 것과 달리 이번주에는 이를 밑도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상과 한국금융지주에는 각각 7600억원, 6650억원이 응모됐다. 발행금액에 차이가 있어 절대 응모금액만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채권시장 입장에서 비인기 업종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심사는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로 쏠리고 있다. 또 AA등급 이상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A급 이하에서도 지속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적어도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가 회복될 때까지 발행시장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공사채는 이미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AA등급 우량 회사채는 40%가량 추가 축소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강원도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한 이후 크레디트 스프레드(AA-등급 3년물 기준)는 178bp(1bp=0.01%포인트)까지 확대됐다가 최근 132bp로 줄었다. 이 기간에 채권별로 공사채는 확대폭(68bp)과 축소폭(67bp)이 유사할 정도로 우려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확대폭과 축소폭은 AAA급 회사채가 각각 75bp, 50bp이고 AA-급 회사채는 각각 77bp, 45bp로 확대된 스프레드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AAA급 시중은행 발행 91일물 기준)는 전날에 비해 2bp 내린 3.90%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한 달여 만에 하락 반전한 후 이달 3일과 6일 추가로 내리고 이날도 떨어지며 하락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기업어음(CP) 금리는 이달도 3bp 낮아지며 4.94%로 마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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