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형편없다더니 쭉쭉 오르는 ETF 왜
"감산 대응땐 다시 공급부족"
삼전 등 빅3 편입 비중 74%
전 세계 D램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요 기업 실적 악화에도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램 반도체 가치사슬에 투자할 수 있는 아리랑(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아이셀렉트(iSelect) ETF가 이달 초부터 9일까지 10.4%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5.6%)은 물론 미국 S&P500지수(1.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해당 ETF는 D램 부문 전 세계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등 3개 종목 비중이 74%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D램 제조기업은 물론 ASML,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 D램 생산에 필요한 장비·부품·소재 관련 기업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다.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이후 주가가 각각 9%, 13%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도 12%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9% 감소했다고 밝혔는데도 주가는 오름세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D램 가격이 하락하면 주요 업체들은 감산을 진행해 이에 대응한다"며 "대규모 감산 이후 수요가 반등하면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기고 가격이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위축됐던 반도체 업황이 올해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반도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 확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 감소가 본격화하는 올해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장 D램 재고로 인해 현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최근 각국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기업들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에서 반도체 기업 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35%까지 높이는 세제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최근 대만도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통과시켰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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