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 3명 사살했던 합참의장 “일전불사, 도발 100가지 대비하라”

노석조 기자 2023. 1. 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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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기풍으로 대전환”
김승겸 합참의장이 대위시절이던 1992년 '은하계곡 대침투작전'으로 최세창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을지무공훈장을 받는 모습.

김승겸 합참의장이 10일 전(全) 작전부대 지휘관과 참모, 각 군 본부 주요 직위자를 모아두고 “싸우는 기풍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김 합참의장은 이날 ‘결전태세 확립’ 지휘관 회의를 주관하며 “최근 소형 무인기 도발을 벌인 북한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도발할지 모른다”면서 “현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북한 도발 양상을 100가지가량 뽑아 철저히 대비하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 도발이 벌어졌다고 하늘만 쳐다보는 등 이 사건에 매몰되기 보다는, 100가지가 됐든 몇 가지가 됐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앞으로 더 탄탄한 대비태세 전열을 가다듬자는 취지로 합참의장이 1시간가량 연설했다”고 말했다.

김 합참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일전불사(一戰不辭)’의 결전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김 합참의장은 “실전적인 전투 준비와 전투수행훈련을 통해 적 도발 시 현장에서 행동으로 응징하고, 적 도발의지를 말살할 수 있는 ‘결전준비(決戰準備)’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9일 공중기동정찰사령부(E-737)를 방문해 적 도발에 대비한 작전태세 점검 및 작전 요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합참

김 합참의장은 3사단 중대장(대위) 시절이던 1992년 5월 22일 야음을 틈타 비무장지대를 통해 침투한 무장공비 3명을 전원 사살해 차단한 ‘은하계곡 대침투작전’에서 공을 세워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현역 장성 가운데 을지무공훈장 수훈자는 그가 유일하다.

김 합참의장은 지난해 현무 탄도미사일 오발 사고, 북한 무인기 격추 작전 실패 등으로 대비태세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는 올해 연하장에서는 ‘창을 (베개처럼) 베고 적을 기다리겠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침과대적(枕戈待敵)’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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