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폐허 된 장터, 총탄 박힌 '차량 무덤' 속 해바라기…새해에도 계속된 러시아의 습격

안태훈 기자 2023. 1. 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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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습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미사일 폭격 맞은 장터…그 후 복구 현장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의 한 장터는 현지시간 9일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장터 한가운데에는 미사일의 흔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가게 간판은 기울어졌고 바닥에는 흙무더기와 함께 건물 잔해가 파묻혀 있습니다. 소방대원과 시민들은 산산이 조각난 유리 파편과 잔해물을 삽으로 파내는 등 쓰레기를 치웁니다. 현지 당국은 이번 폭격으로 여성 2명이 숨지고 10살 소녀를 포함한 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탱크 막기 위해 폭파한 교량…그 옆에선 새 다리 공사 중

현지시간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키이우 북서쪽에 있는 이르핀을 잇는 다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 옆에는 더 이상 건널 수 없는 교량이 무너져있습니다. 지난해 3월 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탱크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폭파한 다리입니다. 러시아의 진격을 늦출 수는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은 무너진 다리 밑으로 위태롭게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강물 위에 놓인 부러진 나무 판자, 철제 구조물, 문이 열린 채 고꾸라진 차량은 황량함을 더합니다. 이제 다리는 추모 공간이 됐습니다. 무너진 다리에는 '이 그림은 젤린스키 대통령을 위한 것'이란 문구와 함께 추모의 의미를 담은 여러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 총알 자국 가득한 폐차 무덤…그 위에 핀 해바라기

이르핀의 한 주차장이었던 공간은 녹슨 차들로 뒤엉켜 이른바 '차량 무덤'이 됐습니다. 본래의 색깔을 잃은 지 오래인 차는 황갈색으로 녹슬었습니다. 문이 반쯤 열린 차량도 있고 타이어가 타버려 휠만 남은 차량도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찌그러진 차량에 박힌 수많은 총알 자국은 당시의 시가전을 짐작하게 합니다. 황량한 폐차 무더기에 누군가 '희망의 꽃'이라는 문구와 함께 차량에 해바라기를 그렸습니다. 겹겹이 녹이 낀 차량에 핀 해바라기가 침울한 현장과 대비됩니다.

(영상제작 및 구성 : 최종운 박도원 안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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