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연고전 빵대결' 대학가 자존심 대결로 번진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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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출시한 '빵'을 중심으로 때 아닌 라이벌 대학교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학가 신경전이 시작된 건 편의점 CU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이름을 내건 '빵'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지난해 2월 CU는 생크림을 가득 넣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연세빵이 특히 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자, CU는 내친김에 고려대학교 이름을 내건 '고대빵'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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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편의점에서 출시한 '빵'을 중심으로 때 아닌 라이벌 대학교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학가 신경전이 시작된 건 편의점 CU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이름을 내건 '빵'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지난해 2월 CU는 생크림을 가득 넣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이 '연세빵'은 폭신한 빵 속에 부드러운 생크림을 가득 넣어 유명 제과점 못지 않은 맛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메가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
연세빵이 특히 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자, CU는 내친김에 고려대학교 이름을 내건 '고대빵' 개발에 나섰다. 고려대학교의 개년도를 이름에 담아 '고대1905사과폐스츄리'라는 이름으로 6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출시했다.
이때부터 두 학교 재학생을 비롯한 졸업생들의 미묘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매년 고연전(연고전)날에는 두 학교 학생들이 고대빵과 연세우유를 같이 먹는 전통이 있을 정도로 학교를 대표하는 빵과 우유에 큰 의미를 둔다. 연세우유가 유명한 만큼 고대에서는 소보로와 호랑이세트의 빵이 유명하다.
연세 크림빵 시리즈는 출시 직후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단골 손님읋 등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무려 1900만 개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고대빵 역시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만8000개가 팔리며 연세빵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초기 판매 속도는 연세크림빵과 비교해 2배 이상 빠르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20만개를 돌파했다.
CU는 연세빵과 고대빵의 폭발적인 매출 실적 비결에 대해 " 모교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이 상품 판매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빵은 연세대가 있는 신촌동에서, 고대빵은 고려대가 있는 안암동에서 압도적인 매출 실적을 냈다. 신촌에서는 연세빵 매출이 서울 내 다른 지역 평균 판매량보다 30.5배 높았고 고려대가 자리 잡고 있는 안암동의 고대빵 매출은 타 지역 평균 판매량의 127.2배나 됐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CU에 따르면 연희동·서교동(연세빵)과 제기동·용신동·종암동(고대빵)이 판매 톱10에 자리하는 등 대학 인근 지역에서 인기도 높았다. 고대빵은 안암동을 비롯한 네 지역 매출이 전체의 30%에 육박했다. 연세빵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MZ세대 직장인들의 주요 근무지인 소공동·여의동·삼성동에서 수요가 많았다.
이날 CU에선 고대빵의 후속상품 ‘고대1905 딸기잼 맘모스빵’을 출시했다. 이번엔 고려대 과잠바를 연상시키는 색상으로 포장을 디자인하고 고려대 상징인 크림슨(Crimson) 배경에 호랑이 문양과 ‘KOREA UNIV’이란 문구를 담았다.
이에 연세빵 마니아와 연대생 사이에선 후속 상품 출시에 대한 문의를 비롯해 고대빵 신제품 평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연세빵도 후속 상품 나오냐" "후속 상품을 같은 시기에 출시하면 안되냐, 신상품이 같이 나와야 경쟁이 되지"등이 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왜 연고대 빵만 만드냐 우리 학교 빵도 나왔으면 좋겠다" 등 다른 대학교 재학생들의 모교빵 출시 요청 사례도 있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내 소문난 맛집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꾸준히 프리미엄 빵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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