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논란' 英 해리 왕자 "진실 밝혀져야 화해"...호감도는 바닥

이종수 2023. 1.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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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왕실 폭로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영국 해리 왕자에 대한 호감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리 왕자는 하지만 화해를 하려면 왕실이 책임져야 한다며 불화를 여전히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공식 출간된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

해리 왕자는 '스페어'를 통해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당한 일, 17살 때 마약 흡입 등 왕실 일가 폭로뿐 아니라 개인사까지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25명을 사살했다고도 고백해 탈레반 정권으로부터 전범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반발마저 샀습니다.

해리 왕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터뷰에서 형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가족과 관계에서 자신은 '꼽사리'에 불과했다며 불화를 서슴없이 드러냈습니다.

또 미국인 혼혈 배우 메건과 결혼하며 독립을 선언한 뒤 왕실과 불편한 관계도 털어놓았습니다.

[해리 윈저 / 영국 왕자 : 그들은 화해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여요. 침묵하는 것은 가해자가 계속 학대하도록 허용할 뿐이죠.]

해리 왕자의 자서전과 이런 폭로성 발언들은 동정보다 비판 여론을 낳고 있습니다.

[로버트 레이너 / 79살 은퇴자 : 여왕이 돌아가셔서 슬퍼요. 그녀가 살아서 이 모든 것을 들었다면 매우 화가 났을 거예요.]

지난 5일과 6일 실시한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 왕자 호감도는 26%로,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떨어지며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해리 왕자는 미 ABC와 인터뷰에서 "형과의 갈등을 알면 어머니 다이애나빈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다" "화해하려면 왕실 일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리 윈저 / 영국 왕자 :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가족과 평화를 누릴 수 없어요. 용서할 수 있는 건 많지만 화해를 위해선 대화가 필요합니다.]

해리 왕자가 가해자로 부른 찰스 3세 국왕과 왕실은 여전히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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