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6위' 전립선암 진단, PSA·MRI 검사 병행하면 불필요 조직 검사 90%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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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진단을 하려면 혈액검사로 시행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을 때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연구 결과, PSA 수치가 4ng/mL 이상인 수검자를 대상으로 한 전립선암 진단율(양성 예측률)이 PSA 검사만 시행했을 때 29%인데 반해 PSA와 MRI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면 70%까지 높일 수 있었고,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90%까지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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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진단을 하려면 혈액검사로 시행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을 때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그런데 PSA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동시에 시행해 조직 검사 여부를 결정하면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9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유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최문형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조직 검사 전 PSA 검사와 MRI 검사를 동시에 진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 PSA 수치가 4ng/mL 이상인 수검자를 대상으로 한 전립선암 진단율(양성 예측률)이 PSA 검사만 시행했을 때 29%인데 반해 PSA와 MRI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면 70%까지 높일 수 있었고,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90%까지 피할 수 있었다.
이는 PSA 검사만으로 조직 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 검사를 함께 시행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조직 검사 여부를 결정해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대폭 줄여 수검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또 이전에 PSA 수치가 10ng/mL 이상인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 검사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여겼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 검사가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유신 교수는 “MRI 검사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 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법”이라고 했다.
최문형 교수는 “MRI 검사는 영상 질과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1만6,815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해 전체 암 6위, 남성암 3위를 기록했다. 암 발생률로는 갑상선암(전체 11.8%) 폐암(11.7%) 대장암(11.2%) 위암(10.8%) 유방암(10.1%) 전립선암(6.8%) 간암(6.1%) 순으로 높았다.
전립선암 환자는 대부분 PSA 검사 후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 검사를 받아 진단을 받는다. 전립선 조직 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 곳 찔러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PSA 검사는 전립선암뿐만 아니라 정상 전립선 조직에서도 분비되는 물질이어서 전립선비대증ㆍ전립선염일 때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당수 환자가 심한 통증과 감염 등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힘든 조직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아카데믹 래디올로지(Academic Radiology)’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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