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수사는 사법쿠데타···단일대오로 싸울 것”

김윤나영 기자 2023. 1. 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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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사당화, 방탄 프레임 우려 목소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들머리에 주차된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소환하자 “무도한 철권통치” “사법쿠데타”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를 독일 나치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비유하면서 “단일대오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겉으론 법치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독일 나치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국민을 겁박할 때 내세운 것도 법치였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성남FC 건은 경찰이 조사한 끝에 무혐의로 최종 결론났는데 윤석열 검찰이 재수사를 지시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전두환의 잔인함과 이명박의 사악함과 박근혜의 무능함을 모두 갖춘 정부”라고 주장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없는 죄를 만드는 사법 농단”이라며 “단일대오로 윤석열 검찰의 표적수사, 조작수사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검찰의 사법 쿠데타”라며 “윤석열 검찰의 야당탄압, 정적 제거 수사 앞에 민주당은 하나”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 40여명은 이날 이 대표가 출석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이 대표를 배웅했다. 박 원내대표는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의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보복 수사라고 규정하고 이 자리에 함께 왔다”며 “검찰의 사유화도 모자라 검찰과 짝짜꿍이 된 집권 여당 또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 죽이기 수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건희 수사는 왜 안 하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찰과 정부를 규탄했다. 이해식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경찰이 3년을 털다가 무혐의로 종결한 성남FC 광고비 건을 좀비처럼 되살려낸 것”이라며 “좀비수사, 좀비소환, 좀비기소 시도”라고 적었다. 김민석 의원은 “온갖 먼지를 다 털다 성남 FC로 향한 검찰 수사는 아무리 봐도 옹색하고, 윤 대통령 주변 의혹 수사와 비교해 불공평하고, 전 정부를 향한 전반적 사정의 상황을 볼 때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대동한 것이 ‘방탄용 실력행사’라는 국민의힘 주장도 반박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당당하게 혼자 임할 테니 걱정 말라면서 다른 주요 당직자들이나 의원들은 현안을 빈틈없이 챙겨달라고 말했다”면서 “함께하는 정치적 동지로서 홀로 가게 할 수 없어서 몇몇 의원이 동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비명계 중진의원은 “이 대표 본인의 개인적 사법적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철저하게 대비해야지 지금 세 과시를 할 때냐”라고 비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KBS 라디오에 나와 ‘지도부 총집결’에 대해 “우르르 몰려가서 시위하는 식으로 하는 스타일은 정치를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이 제기하는 ‘방탄 프레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제1야당으로서 소임을 다해야 하는데 방탄 프레임 때문에 아무리 해도 그 평가를 못 받고 있다”며 “절대다수가 현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면서 목소리를 안 내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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