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자산가 고객 잡아라”… 카드업계, 불황 속 프리미엄카드 출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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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카드사들이 10만원 이상의 연회비를 내고 많은 혜택을 받는 프리미엄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총량 규제 등으로 수익이 악화되자, 프리미엄카드로 고소득·자산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애쓰고 있다"며 "큰 비용을 들여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보다 소비 규모가 큰 소수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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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카드사들이 10만원 이상의 연회비를 내고 많은 혜택을 받는 프리미엄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소비 감소로 전체 카드 이용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자 프리미엄카드를 선호하는 고소득자, 자산가 고객을 확보해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목적에서다.
KB국민카드는 10일 연회비 20만원을 내고 특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헤리티지 스마트’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KB국민카드가 5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다.
헤리티지 스마트는 할인형 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형으로 발급되며, KB국민은행 거래 시 수수료 우대, 마스터카드 월드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특급호텔, 항공, 공연·전시 15만원 할인 쿠폰도 연 1회 제공된다. 쿠폰은 발급 첫해는 연 50만원, 다음해부터는 연 600만원 이상 이용 실적을 충족해야 매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도 올해 1분기 비자카드,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프리미엄카드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 위주의 해외 제휴사 라인업을 비자와 마스터로 확대 개편해 프리미엄카드 라인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기존 프리미엄카드보다 혜택을 늘린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연회비 50만원인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는 여행, 쇼핑, 레저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바우처와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특급호텔·공항 무료 발레파킹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사용 실적 1000만원당 10만원 상당의 바우처가 연 최대 5장까지 지급된다.
2018년 이후 4년 동안 프리미엄카드를 내놓지 않았던 하나카드도 지난해 하반기 연회비 15만원인 ‘하나 클럽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하나은행 VIP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전달에 50만원 이상을 사용할 경우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 특급 호텔·인천 공항 무료 발레파킹, 공항 리무진과 공항 철도 편도 티켓 등이 제공된다.
프리미엄카드는 일반 카드보다 연회비가 비싸지만 특별한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만족감과 지불한 연회비만큼의 혜택을 제공해 고소득층과 자산가 고객층에서 특히 수요가 많다. 카드업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프리미엄카드에 대한 수요가 기존 40~50대에서 3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프리미엄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박모씨(35세)는 “연회비를 낸 만큼 상품권이나 뷔페, 호텔 쿠폰 등 혜택이 크고 포인트 적립도 잘돼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프리미엄카드는 일반 카드보다 발급 매수가 적은 대신 한 번 가입하면 해지 없이 오랜 기간 이용하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카드 회원의 1인당 이용 금액은 일반 카드 회원 소비액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총량 규제 등으로 수익이 악화되자, 프리미엄카드로 고소득·자산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애쓰고 있다”며 “큰 비용을 들여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보다 소비 규모가 큰 소수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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