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포토라인에 몰려온 민주당, 수사받는 게 무슨 벼슬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이 대표의 포토라인 주변에는 박홍근 원내대표 등 50여 명의 의원과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 600여 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제1야당의 현직 당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쯤 되면 수사 결과를 떠나 최소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게 공당 대표의 자세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 비난에 열을 올렸고, 민주당은 윤 정부를 '일제 조선총독부' '독일 나치'에 빗대며 막말까지 퍼부었다.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마치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2018년 기업 6곳에 용도변경 등을 해주고 성남FC에 후원·광고금 명목으로 160억원을 내도록 한 사건이다. 이 대표는 "정상적인 기업 유치"라고 하지만 검찰은 "대가가 명백하다"며 자신 있다는 태도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민주당 수장으로 선출되기 전에 발생한 개인 비리 의혹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인사들이 검찰청사에 대거 몰려가 세를 과시한 것은 '이재명 방탄정당'을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이 같은 실력 행사는 이 대표의 유무죄 판단에 영향을 주려는 거대 야당의 압박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대선 패배 후에도 윤 정부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불복 심리'가 깔려 있다.
하지만 법 앞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의 위력 시위는 되레 국민 불신과 반감만 살 뿐이다. 이 대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고 하지만 그는 성남FC 외에 대장동·백현동, 위례신도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도 연루돼 있다. 더구나 대장동 사건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 김문기 전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까지 한 사건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와 민주당이 '표적수사' 운운하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다수 민심과는 동떨어진 무책임한 행태다. 이 대표는 이제라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당당히 책임지고 민주당도 볼썽사나운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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