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 '세일즈 외교' 나서는 尹대통령, 부진 늪 빠진 수출 돌파구 찾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새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선다. 먼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이 짓고 있는 바라카원전 사업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국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중동 '세일즈 외교'를 통해 부진한 수출의 활로를 찾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이번 순방에 국내 기업 100여 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의 수출은 그야말로 빈사 상태다. 세계 경기 침체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 제품 수요가 줄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9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3개월 연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수출은 줄고 있는데 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면서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또 적자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한국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런 절박성 때문이다.
중동은 우리에게 중요한 수출 시장이다. 아세안과 더불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중동지역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작년에도 대중동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75억달러에 달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원전을 비롯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5000억달러를 투입해 건설하는 미래형 친환경 도시 '네옴시티'는 제2의 중동 붐을 예고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사우디 정부와 대규모 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UAE, 카타르, 오만 등 다른 중동 국가들도 한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있어 교역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쪼록 윤 대통령의 중동 '세일즈 외교'가 깊은 늪에 빠진 한국 수출의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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