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빙하기' 본격화 올 글로벌 판매 4% '뚝'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1.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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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산업협회 예상
작년 11월엔 전년보다 9%↓

올해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작년에 비해 4% 넘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전년 대비 9% 넘게 급감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반도체 빙하기'가 수치상으로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5565억달러(약 691조3400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4.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SIA는 당초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판매액이 5801억달러(약 720조3100억원)로 2021년 5559억달러(약 690조2600억원)에 비해 4.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판매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판매액이 2021년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SIA가 내놓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 통계를 보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 위축의 골은 더 깊어졌다. SI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는 455억달러(약 56조5600억원)로 1년 전의 500억달러(약 62조1500억원)와 비교해서 9.2% 급감했다. 지난해 10월의 469억달러(약 58조3100억원)에 비해서는 2.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는 전년 대비 4.6%, 전월 대비 0.3% 감소했지만 11월에는 시장 위축이 더 가속화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수치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감소한 것은 시장의 순환적 요인과 함께 거시경제적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전년 대비 반도체 판매는 미주(5.2%), 유럽(4.5%), 일본(1.2%)에서 증가한 반면 아시아·태평양(-13.9%), 중국(-21.2%)에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인 10월에 비해서는 미주(-1.4%), 유럽(-1%), 일본(-1.2%), 아시아·태평양(-3%), 중국(-5.3%)에서 모두 감소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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