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투자사 의사결정 적극 관여"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1.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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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인터뷰
독립사 강점 살려 수익 극대화
오스템임플란트 내재가치 높아

리츠자산운용이 더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새 주인이 된 강성부 KCGI 대표(사진)는 1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KCGI 컨소시엄은 지난 6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중견 자산운용사다. 강 대표는 "대부분 대형 금융지주회사나 큰 그룹사 소속인 종합자산운용사는 큰 항공모함 같아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움직이기가 어렵다"며 "메리츠는 몇 안 되는 독립계 자산운용사로서 강점이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한진칼 등을 상대하며 국내 대표 행동주의 투자자로 명성을 얻어왔다. 그는 앞으로 메리츠의 운용 전략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강 대표는 "국내 주식 운용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하고 펀드매니저는 자산 관리자로서 고객을 대신해 수탁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식 분야에서도 "글로벌 상위 1% 수준의 남다른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한 목대균 케이글로벌자산운용 대표 등의 멤버들이 있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국내 1위 임플란트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주주관여 활동도 예고했다. 다른 해외 임플란트 경쟁 업체인 스트라우만 등과 비교해 매우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는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임플란트 회사인데, 주가가 회사가 가진 내재가치 대비 5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배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입사 4년밖에 안 된 자금팀장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규모의 횡령 사건으로 주주들이 감시와 견제에 나서야 할 때"라며 "횡령 사건은 물론이고 대주주가 피보험자라 퇴직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VIP보험(연간 납입 보험료 50억원), 대주주의 가족회사에 투자한 후 오스템에 감액손실 반영 등 거버넌스(지배구조) 이슈가 주된 저평가 요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표는 최근 발표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증권의 상장폐지를 통한 통합을 "매우 선진적인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라며 "거버넌스 관련 법·제도가 정비돼 편법적 이익을 취할 수 없는 구조는 일반 주주뿐 아니라 대주주를 위해서도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강두순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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