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기비자 중단 … 화장품株 된서리
면세점 실적개선 지연 우려에
호텔신라·신세계 약세 전환
중국발 소식에 중국 관련주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중국이 한국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화장품·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가 10일 하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3.45% 하락한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2.77%), LG생활건강(-3%), 한국화장품제조(-6.04%) 등도 하락했다. 이외에 호텔신라(-2.22%), 신세계(-1.27%) 등 면세점 관련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화장품·면세점 관련주는 전날 중국 정부가 2년10개월 만에 입국자 격리 제도를 폐지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처지가 바뀌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때문에 바닥을 찍었던 화장품·면세점 관련주 실적이 올해 중국 국경 개방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회복되면 면세점·화장품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관련 수요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방역 완화로 올해 2분기부터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따라 화장품·면세점 관련주의 실적 개선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나 여행객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경고했다.
특히 화장품주가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지는 것도 염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고가 제품 시장에서 해외 화장품 기업들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현지 화장품 제조업체들에 밀리고 있다.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절차 강화에 따른 중국 내 반한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면세점 관련주는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주요 매체,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정부의 방역 강화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SNS 위챗 공식 계정에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 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은 한국 시민의 중국 방문, 비즈니스, 여행, 진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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