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 이영지 “女 최초 우승=과분한 왕관, 내 경솔함 깨달아”[EN:인터뷰]

[뉴스엔 황혜진 기자]

"과분한 왕관이 떳떳하게 여겨지는 순간까지 박차를 가해보려 합니다."

이영지는 지난해 12월 30일 종영한 Mnet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1'에 출연했다. 허성현, 블라세, 던말릭 등 쟁쟁한 래퍼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영지는 독보적인 성량과 빼어난 랩 실력, 무대 장악력 등을 토대로 이변 없이 최종 생존자가 됐다. 최근 tvN '뿅뿅 지구오락실', 유튜브 콘텐츠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등 각종 예능을 통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터라 래퍼보다 방송인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감이 있었지만 '쇼미더머니11' 도전을 통해 '역시 이영지', '우승할 만한 실력자'라는 호평을 받으며 그 이미지를 뒤집었다. 

음원 차트도 점령했다. 본선 경연 음원 'NOT SORRY'(낫 쏘리)(피처링 pH-1, 프로듀싱 슬롬)는 발매된 지 한 달가량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각종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수성 중이다.

다음은 '쇼미더머니11' 우승을 기념해 이영지와 진행한 뉴스엔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Q 예선 지원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어차피 우승은 이영지'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당사자로서 최종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나요.

▲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제 스스로 제가 우승할 것을 이미 알고 나왔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전혀요.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많이 부족한걸요.

Q 2019년 Mnet '고등래퍼3'에서 우승한 이후 3년 만에 랩 서바이벌에서 또 한 번 우승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고등래퍼'와 '쇼미더머니' 모두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일무이한 래퍼, '쇼미더머니' 사상 최초 여성 우승자라는 두 개의 수식어를 동시에 거머쥐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 사실 많이 과분한 왕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왕관이 제 스스로가 떳떳하게 여겨지는 순간까지 더 열심히 박차를 가해보려 합니다. 

Q 'NOT SORRY'(낫 쏘리)를 시작으로 'WITCH'(위치) 등 '쇼미더머니11'을 통해 발매한 음원이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NOT SORRY'가 한 자릿수에 진입할 경우 '쇼미더머니' 목걸이를 걸고 노래를 부르며 스카이다이빙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는데 이행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 얼마 전 1/1에 새해를 맞춰 스카이다이빙 예약을 해놨다가 비행기 결항 탓에 실패했습니다. 곧 다시 예약해서 1월 내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Q '쇼미더머니' 여정을 함께한 박재범과 슬롬에게 프로듀서로서뿐만 아니라 동료로서도 좋은 조언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함께해보니 어떤 강점과 매력을 지닌 프로듀서였는지 궁금합니다.

▲ 재범&슬롬님은 두 분께서 각자 제게 주신 깨달음과 가르침이 좀 다르지만 결이 같아요. 두 분 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배제하고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에 더 집중하자는 의견이셨고, 그런 점에서 참 섬세하고 과감한 피드백을 많이 주셨어요. 가장 지배적이었던 피드백은 ‘힘을 빼라’였고, 마법처럼 힘을 뺀 ‘낫쏘리’가 잘 됐어요. 참 감사해요.

Q 파이널 진출 래퍼 4인(이영지, 던말릭, 블라세, 허성현) 등 동료 래퍼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와 성장을 이뤘을 것 같습니다. 어떤 걸 배우고 얻은 것 같은지, 또 경쟁한 동료 래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정말 음악에 제대로 미쳐 있는 사람들이구나', '나는 참 경솔하고 편안하게 음악하고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더 박차를 가해서 떳떳한 뮤지션이 되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 정말 존경한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Q 이영지 씨의 '쇼미더머니' 예선 지원 사실이 알려진 후 다른 무명 래퍼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고, 마이크 쟁탈전 방송 후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 섞인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NOT SORRY' 가사를 통해 그에 대한 심경을 속시원히 털어놓은 것 같기는 하지만 당사자로서 부정적 시선, 악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곡해된 진심을 '쇼미더머니'를 통해 잘 증명해낸 것 같은지 자평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 사실 많은 출연진이 나오는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곡해되지 않는 진심을 전한다는 건 어느 정도 무리가 있었던 거 같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즌 동안 저에 대한 많은 분들의 생각과 의견, 비판까지도 주의 깊게 살펴본 결과 제가 정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 어느정도 깨닫게 되었어요. 곧 나올 제 앨범에서 들려드릴게요.

Q '쇼미더머니' 우승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래퍼 이영지의 다음 발걸음을 궁금해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앞으로 펼쳐질 이영지다운 행보에 대해 귀띔 부탁드립니다.

▲ 2023년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고요. 제 스스로가 이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태도를 음악에 담을 예정입니다.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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