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막차 오후 4시30분, 그나마 휴업…노인들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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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나간당게, 못 나가. 마을버스 끊김서 노인들이 병원에 가기도 어려워져부렀어."
마을버스 휴업으로 발이 묶인 광주 광산구 평동 봉정마을에 사는 김남주(72)씨는 10일 "마을버스가 끊긴 뒤 시내버스를 타려면 노인들이 보행기를 끌고 한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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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가 시내 잇는 유일수단인데 적자휴업
“못 나간당게, 못 나가…. 마을버스 끊김서 노인들이 병원에 가기도 어려워져부렀어.”
마을버스 휴업으로 발이 묶인 광주 광산구 평동 봉정마을에 사는 김남주(72)씨는 10일 “마을버스가 끊긴 뒤 시내버스를 타려면 노인들이 보행기를 끌고 한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봉정마을과 인근 평지마을은 107가구 주민 240여명의 80% 이상이 60대 이상의 교통 약자들이다. 이들은 봉정·평지 마을과 명화동, 광주송정역 등을 오가는 720-1번 마을버스의 운행 중단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마을버스 운행업체인 광산버스는 지난해 12월12일 운전기사 결원과 누적 적자 등을 이유로 석달간 휴업하겠다고 구에 신고했다.
농촌마을인 봉정·평지마을 주민들은 지난 9일 광산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마을버스 노선을 폐지하고 시내버스를 배차해달라”고 주장했다. 720-1번 마을버스의 막차 시간은 마을에선 오후 5시, 송정역에선 오후 4시30분이었다. 김씨는 “오후 3시께 병원에 나갔을 경우 마지막 마을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며 “봉정·평지 마을 인근을 오가는 97번 시내버스(15인승)를 봉정·평지마을까지 15분 거리 정도를 더 운행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을버스 운영업체는 “농촌 노선이어서 720-1번 마을버스 한 대를 운영하는데 연 6천만~8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그런데다가 최근 720-1번 마을버스 기사가 병이 나 불가피하게 휴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광산버스는 지난해 4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약 2개월간 임시 휴업을 한 바 있다. 이해신 광산버스 대표는 “지난해 9월 마을버스 관련 토론회 때 720-1번 막차 운행 시간을 한 시간 연장해달라는 마을 주민들의 요구도 수용한 바 있다. 구와 시가 재정 적자에 대해 손실 보상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평지·봉정마을 주민들에게 제공하던 기존 월 2회 택시 이용권 제공을 월 4회로 늘리고 광주시에 시내버스 임시 배차 요청을 하기로 했다. 광산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2022년 재정 적자 보전 부분은 시와 협의해 나갈 것이며, 720-1번 마을버스 대신 시내버스 97번을 봉정·평지 마을로 연장 운행할 수 있는지를 시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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