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부위원장 사의.. 나경원의 선택은

정유선 기자 2023. 1. 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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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대 변수가 된 나경원 전 의원의 선택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당심 지지도는 1위지만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에서 밀려난 만큼 계속 '당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고, 만약 어렵게 당권을 쥐게된다 해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지 않는 여당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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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대 변수가 된 나경원 전 의원의 선택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이 분명한 반대 시그널을 보낸 상황에서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할지, 이를 통해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유승민·이준석의 길을 갈지, 아니면 출마를 포기하고 후일을 도모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사의 표명 얘기를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원회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으로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게 됐다. 출마를 강행한다면 윤석열 정부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현재 당심 지지도는 1위지만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에서 밀려난 만큼 계속 ‘당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고, 만약 어렵게 당권을 쥐게된다 해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지 않는 여당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언론에 “(당대표 출마 여부는)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시내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놓은 헝가리식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다. 대통령실은 ‘실망스럽다’ ‘새빨간 거짓말“ 등의 강한 표현을 써가며 나 전 의원을 비난했고 대통령실 안팎에선 ‘해촉’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다만 나 전 의원으로선 이미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상황에서 출마를 접을 경우 다른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기 어렵기 때문에 출마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에선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반응을 ‘당권 개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세게’ 나가는 것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는 차기 당대표의 중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엇박자가 지속되면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때처럼 공천갈등이 재연되고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주자들은 나경원 출마 여부를 놓고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친윤계 집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 측은 나 전 의원과 전통적인 당심(黨心) 지지층이 겹친다는 계산 하에 ‘나경원 이탈표’를 담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친윤표 분산을 노리는 안 의원 측은 나 전 의원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내달 2~3일 이틀간 이뤄진다.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 기간은 2월5일부터 시작된다. 기탁금은 당 대표 9000만 원(예비경선 4000만 원·본경선 5000만 원), 최고위원 4000만 원, 청년 최고위원 1000만 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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