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동시 개봉 '유령' VS '교섭' 설 맞대결 흥미진진

조연경 기자 2023. 1.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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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승자는 누가 될까.

영화 '유령(이해영 감독)'과 '교섭(임순례 감독)'이 설 연휴를 앞둔 18일 동시 출격, 새해 첫 흥행 전쟁을 펼친다. 지난 추석 시즌에는 이례적으로 '공조: 인터내셔날(이석훈 감독)'이 단독 개봉을 추진하면서 쏠쏠하게 관객 맛을 봤던 바, 설 시즌에는 어떤 작품에 관객의 표심이 쏠릴지 주목된다.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 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스파이 액션 영화.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열연했다.

임순례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교섭'은 최악의 피랍 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의기투합했다.

각각 예민한 시대적 배경과 실화를 소재로 삼으면서 리얼리티와 영화적 재미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특히 대작으로 분류되는 두 작품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만큼 사전 홍보 열기도 치열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겁다. 팀 '유령'의 원맨쇼다.

'유령'의 주역들은 기본 매체 인터뷰에 예능, 라디오 투어까지 따로 또 같이 홍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미 웹예능 '시즌비시즌'에는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 영화 팀으로 완전체 출격했고, 이하늬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이어 오는 13일에는 박소담과 함께 '놀라운 토요일' 녹화에 참여한다.

한 편의 예능 못지 않은 무비토크도 진행, 11일 공식 언론 시사회 이후에는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서현우가 전원 매체 인터뷰에 나선다. 특히 설경구는 데뷔 후 첫 드라마 촬영으로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단 세 타임의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뺐다.

'교섭' 팀은 이례적으로 주연 배우 모두가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임순례 감독만 11일 언론 시사회를 치른 후 취재진을 만난다. 코로나19 여파로 '교섭' 개봉 일정에 변화가 생기면서 애석하게도 배우들의 바쁜 시기와 겹치고 말았다.

차기작 촬영이 변수다. 황정민은 현재 '베테랑2'가 크랭크인 하면서 매일 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이트 촬영이 많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 현빈은 '하얼빈'에 매진하고 있다. '하얼빈'은 몽골에서 입국해 국내 촬영을 한창 진행 중이며, 월 내 라트비아로 떠난다. 날씨 변수에 해외 일정이 내정돼 있는 만큼 역시 스케줄 논의가 힘겹다는 입장이다. 작품을 최우선으로 하는 배우들의 열일 행보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물론 개봉 이후에는 '무대인사 싸움'이다. 두 작품 모두 설 연휴를 무대인사 일정에 모두 반납, 총력을 기울인다. 관객들과의 만남은 어느 팀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유령'은 개봉일 이해영 감독과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서현우가 함께 하는 무대인사와 메가토크 GV를 시작으로, 21일과 23일, 24일 무대인사에 나선다. 23일 무대인사 때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까지 완전체가 뭉치고, 21일에는 설경구, 23일에는 이하늬가 부득이하게 불참한다.

'교섭'도 개봉일인 18일 무대인사와 메가토크 GV를 진행한다. 무대인사에는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 강기영, GV는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이 함께 한다. 무대인사는 3일 연속 합류다. 21일과 23일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24일에는 황정민과 현빈이 서울 지역 관객들과 인사한다.

한 관계자는 "'유령' 팀은 제작보고회부터 이후 홍보까지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 이하늬와 박소담은 각각 출산과 암 완치 후 첫 컴백작이라 홍보에 대한 열의가 굉장히 강하고, 서현우는 지난해 '소현우'의 행보를 잇는 모양새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교섭'도 내부적으로 '잘 빠졌다'는 반응이 꾸준히 전해졌다. 홍보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도 작품의 힘을 믿고 승부수를 띄워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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