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찾아온 희소식···인류 노력으로 2040년 오존층 원상복구 전망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오존층에 구멍을 내는 화학물질 배출이 줄면서, 그간 손상된 오존층이 2040년까지 대부분 회복될 것이라는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의 기온도 0.5~1도 덜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기상기구(WMO), 유엔환경계획(UNEP), 미국 해양대기청(NOA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9일(현지 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22’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4년마다 발간된다. 이번 보고서에는 총 30개국에서 과학자 230명이 참여했다.
지구 성층권의 오존층은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막고 기온 상승을 억제한다. 이런 오존층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1980년대 과학계에서 나왔고, 그 원인으로는 냉장고,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등에 쓰는 프레온 가스(CFCs, 염화불화탄소)가 지목됐다.
세계 각국은 이를 막기 위해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체결했다. 몬트리올 의정서가 1989년 발효된 이후 각국은 프레온 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2016년에는 ‘키갈리 수정안’을 만들고 냉매로 쓰이는 온실가스의 일종인 수소불화탄소(HFC)의 생산-소비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보고서를 보면 오존층 파괴 물질(Ozone Depleting Substances, ODS)의 99%가 지구상에서 단계적으로 제거됐다. 수명이 긴 오존층 파괴물질에서 나오는 총 대류권 염소와 총 대류권 브롬의 대기 농도는 2018년 이후 계속 감소했다. 염소와 브롬은 남극 오존층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물질이다. 주 배출원이었던 중국 동부에서 배출량이 감소하며 프레온 가스의 하나인 삼염화불화탄소(CFC-11)의 농도도 2018년 이후 감소했다. 염화불화탄소는 온실가스이면서 동시에 오존층을 파괴한다. 메그 세키 UNEP 오존 사무국장은 “보고서에 따라 오존 회복이 궤도에 올랐다는 것은 환상적인 소식”이라며 “지난 35년 동안 몬트리올 의정서는 환경을 위한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정책이 유지된다면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는 2040년까지 오존층이 1980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손상이 상대적으로 심한 북극은 2045년, 가장 심한 남극은 2066년에 오존층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오존층 파괴 물질을 제거하면서 지구의 온도 상승도 억제됐다. 일부 수소불화탄소(HFC) 생산, 소비를 단계적으로 줄이기는 것을 골자로 2016년에 채택되고 2019년에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의 키갈리 수정안을 준수한다면, 2100년까지 0.3~0.5도의 기온 상승을 추가로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이번 보고서에 포함됐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산불이나 화산 분화 등의 영향은 이번 보고서에 들어가지 않았다. 2019년~2020년 호주 산불이나 지난해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의 대규모 분화 등은 성층권의 오존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 두 재난의 영향은 다음 보고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오존에 대한 행동은 기후 행동에도 선례가 된다. 우리는 오존층을 갉아 먹는 화학 물질을 퇴출하는 데 성공했다”며 “우리가 화석 연료 사용을 멈추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5OMuAwECk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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