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중국 단기비자 중단에 촉각...항공, 여행 쪽은 걱정

정유미·구교형·박순봉·김은성 기자 2023. 1. 10. 16: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갑작스런 대한국 단기비자 발급 중단 소식에 산업계는 당장 직접적 피해는 별로 없지만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여행객 증가를 기대해온 항공과 여행업계는 우려가 크다.

김창길 기자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 32회 운항하는 한·중 항공편이 이달 안에 주 50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톈진과 선양은 주 2회, 상해와 칭다오는 주 1회 등 매주 9회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의 주 200여 회에 비하면 20분의 1 수준이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중국 노선 증편 허가도 잠정 중단하자, 항공사들이 계획했던 중국 운항 재개와 증편도 취소됐다. 중국 노선 운항 확대를 준비했던 저비용항공사(LCC)의 걱정이 크다.

제주항공은 중국 하얼빈, 웨이하이 등 현재 주 4회 띄우는 항공편을 1월 이후 주 1회를 더 늘릴 예정이었지만 일단 보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로 운항편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오는 1월 8일부터 중국 현지 격리면제 조치로 비즈니스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기업인 등의 상용 비자가 잘 나오지 않아 출장에 차질이 우려된다. 벌써 중국대사관에 비자를 내러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이들이 생겨났다.

현재는 중국 관광비자 발급은 불가한 상태로 정상적인 여행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방역 완화 후 황금시장인 중국 여행객 모집을 고대해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월 말 항공사 하계 스케줄에 맞춰 한·중 관광 재개 시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작된 2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면세업계는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와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로 영업에 차질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개별 여행객이 올 2∼3분기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더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은 영향이 미미하다면서 사태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단기비자 발급이 중단돼도 주재원 체류 등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한·중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사업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이 커질 수 있어 확전 여부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이 장기간 국경을 봉쇄하더라도 앞서 익힌 ‘학습효과’로 어느 정도 사전 대비는 돼 있는 편이다. 현지 공장에 체류하는 주재원 임기는 보통 2~4년 정도로, 최근 봉쇄가 풀렸을 때 필요한 인원을 대부분 교체해놨다. 또 한국에서 현지와 교류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 대면접촉 대신 화상회의로 업무를 보는 방안도 있다.

자동차업계도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단기 체류 목적 출장자들이 거의 없었던 만큼 단기비자 중단에 따른 사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입국이 봉쇄된 상태였던 만큼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중국 내 교류로 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늦춰진 것 뿐”이라며 “갑자기 생긴 돌발악재가 아닌 만큼 향후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