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리더' 김창수 F&F 대표, '글로벌 K팝 스타 육성' 도전나선 까닭
기사내용 요약
F&F, 콘텐츠 사업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F&F 엔터테인먼트 설립
MLB 등 글로벌 브랜드 육성 노하우, 엔터 사업에 접목 예정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K패션의 세계화를 선도해 온 것으로 평가 받는 김창수 F&F 대표가 패션을 넘어 콘텐츠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본격 낙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F&F는 글로벌 K팝 스타를 육성하기 위해 ‘F&F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지난해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 구상을 구체화한 F&F는 K팝 분야 전문가인 기획형 프로듀서 겸 작곡가 최재우 씨를 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그간 패션업계는 'FW(가을·겨울) 장사'라고 할 만큼 사계절 매출이 고르지 못하고, 고물가·고금리 속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사업 진출에 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패션과 유통망·소비자가 상당 부분 겹치는 화장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LF 등은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화장품 사업을 택해 활발히 전개 중이다.
MLB·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F&F는 기존 사업 분야에서 접근하기 편한 신사업보다 '콘텐츠'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김봉규 삼성출판사 창업주의 차남으로 그동안에도 문화 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평가다.
국내 패션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었던 성공 공식을 K팝 아이돌 육성에 그대로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F&F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최재우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방송 음원, 드라마 OST 등 다양한 글로벌 음악 콘텐츠 투자 유통을 진행해 온 인물이다.
F&F의 이번 신사업은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도 있다. F&F는 웹드라마 제작사 '와이낫 미디어', 애플TV 닥터 브레인의 제작사 '바운드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는 등 콘텐츠 사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여기서 나아가 지난해 3월에는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 콘텐츠’의 지분 50.77%를 사들여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F&F 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패션뷰티 사업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K팝의 붐업과 F&F가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기가 겹치며 F&F의 브랜딩 노하우, 글로벌 유통망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목시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F&F는 패션 업체지만, 디지털 전환으로 브랜드를 육성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 성공 공식을 K팝 스타 육성에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회장은 2017년 '롱패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디스커버리의 롱패딩 제품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고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소비자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동영상 플랫폼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의 영향을 받아 패션 성향 또한 다양화, 세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F&F는 상품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패션 사업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소비자 커뮤니케이션부터 공장 커뮤니케이션까지 모든 데이터가 파이프라인처럼 연결돼 함께 공유하는 구조다.
디지털 전환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해 선순환 수익 구조를 만든 결과, F&F의 대표 브랜드인 MLB는 중국 등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패션기업이 단일 브랜드로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중심으로 전개하는 디스커버리 역시 지난해 5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F&F는 이처럼 패션에서 쌓은 브랜드 육성 전략, 마케팅 노하우를 K팝 산업에 접목시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아이돌 음악에 한정되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로 육성할 방침이다.
F&F엔터테인먼트 첫 프로젝트는 대형 글로벌 오디션이다. 세계 각국에서 K팝 스타를 꿈꾸는 우수한 지원자를 받아, 대중의 투표를 기반으로 최종 데뷔그룹을 선정하는 K팝 걸그룹 선발 프로젝트다. 오디션은 지상파 방송과 함께 올해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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