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대중·노무현 당한 ‘검찰 쿠데타’…맞서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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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 에프시(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으려 검찰에 출석했다.
현직 제1야당 대표가 검찰이 불러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 도착해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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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 에프시(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으려 검찰에 출석했다. 현직 제1야당 대표가 검찰이 불러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미 수년간 수사해 무혐의 처분된 사건을 끄집어내서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쿠데타”라며 “당당하게 정치 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 도착해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이던 2016∼2018년 성남 에프시 구단주를 지내며,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의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투지 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제3자 뇌물죄)를 받는다. 경찰은 2021년 9월 이 사건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지만, 2022년 2월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로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 대표는 ‘3자 뇌물공여’에 해당한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성남 에프시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 시민들한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며 “적법한 광고계약을 하고 광고를 내주고 받은 광고 대가, 광고비를 굳이 무상의 후원금이라고 (검찰이) 우긴다.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이 돼 지방자치가 망가져도, 적극행정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그들(검찰)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지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던 수사들을 열거하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 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등의 모략으로 고통당했다”며 “이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리스크였느냐.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며 “검찰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기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엔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등 40여명이 동행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과 반대 단체들도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조작 검찰 표적 수사 중단하라”,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치(부끄러움이 없음) 이재명 출두'를 보며 제가 되레 부끄럽다”고 적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써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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