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거 사들이는 외국인…“7만전자 눈앞으로?”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10. 16: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약 한 달여 만에 다시 6만원선으로 올라섰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7만전자까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진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대비 9.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에는 6만7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6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300원(0.49%) 내린 6만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371억원 순매수했다. 전날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1834억원을 순매수했고 지난 8일에도 1355억원을 순매수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제외하고 3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내리 사들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액은 그동안의 순매도액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전자를 8조7148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바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내리 순매수에 나선 점은 향후 외국인의 수급 변화를 시사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로 돌아오고 있는 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이후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모이면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전사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반도체 부문 부진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계 증권사 씨티증권이 삼성전자의 공급정책 수정 가능성과 업황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이미 예견된 실적 부진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 삼성전자도 여유롭지 못하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도 올해 상반기 동안 적자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올해 반도체 투자금의 하향 조정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되며 공급 감소와 탑재량 증가가 본격화되는 올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개선, 내후년에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