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약 살포 4배나 많다…화학비료 사용량도 증가세

제주도, 화학비료와 농약사용 저감방안 용역 완료
제주 농약사용량 1ha당 41.3kg…전국 평균 10.2kg보다 4배 많아
화학비료 2020년 4만 6000톤으로 9년전보다 9000톤 늘어

제주지역 농약 사용량이 전국 평균보다 4배나 높고 화학비료 사용량도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한 화학비료와 농약사용 저감방안 용역'이 마무리돼 그 내용이 공개됐다.

용역에선 제주의 단위면적당 농약사용량이 전국 평균보다 4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제주에서는 1ha당 41.32kg의 농약이 뿌려졌는데 전국 평균이 10.2kg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농약 사용량이 4배나 높았다.

제주에선 2020년에도 1ha당 47.09kg의 농약이 사용됐고, 2021년에는 43.96kg의 농약이 뿌려졌다.

종류별로 보면 제주지역 살균제 사용량은 2000년 2495톤이었다가 2008년 1327톤까지 줄었지만 최근들어 급증해 2020년 5874톤, 2021년 5585톤이었다.

제초제 역시 2014년부터 매년 2000톤에서 4000톤이 제주 농지에 살포되고 있고 살충제는 매해 2500톤에서 3500톤 가량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의 화학비료 사용도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1996년 11만 6천 톤이던 사용량이 2006년 4만 5천 톤, 2011년 3만 7천 톤으로 줄었다가 2020년에는 4만 6천 톤으로 다시 늘었다.

용역진은 비료가격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2006년 사용량이 크게 줄었고 이후에도 화학비료 가격 상승과 친환경농업 확대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화학비료 사용이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용역에선 특히 제주시 애월읍과 한림읍, 한경면 등 제주 서부지역에서 화학비료가 관행적으로 뿌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농약과 화학비료가 많이 사용되지만 작물 생산량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료 사용량이 적었던 2009년과 2010년을 2016년~2020년과 비교했더니 무나 양파, 참다래는 생산량이 6~19% 늘었지만 감귤과 마늘은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감자와 양배추, 콩, 당근은 생산량이 16~40% 줄었다.

용역은 이에 따라 비료 사용 증가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만큼 대안으로 미생물 농법에 소량의 화학비료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농가 실증사례에서 생산량 증대로 이어졌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무의 회복과 각종 방제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용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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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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