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해리 왕자, 제니퍼 애니스턴 등 美 유명인 거주 지역에 대피령 내려
영국 해리 왕자 부부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들이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유층 거주지에 홍수 및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면서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재난 대응 당국은 9일(현지시간) 몬테시토 마을 주민 2만 5000명과 인근 샌타바버라 카운티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동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주민들은 비상 경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당장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몬테시토에는 향후 24시간 동안 최고 200㎜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산기슭에 위치한 이 마을은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시토에서는 5년 전인 2018년 1월 산불로 지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해안가 주민 23명이 산사태에 매몰돼 사망했다.
몬테시토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로 90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 등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LA 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이 두 자녀와 함께 이곳에 보금자리를 뒀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 코미디언 롭 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주택이 이곳에 있고, 인기 드라마 ‘프렌즈’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도 최근 이 지역에 집을 샀다.
디제너러스는 이날 자신 집 뒤에 있는 개울에 급류가 흘러내리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모두의 안전을 당부했다.
유명인들 대피 상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윈프리는 새해 연휴 기간 하와이에 체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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