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의지 내비친 구현모 KT대표… 설 연휴전 조직개편·임원인사

김나인 2023. 1. 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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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설 연휴 이전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KT 내·외부에 따르면, 구 대표는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설 연휴 전에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KT 한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를 볼 때 조직개편은 이달 중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설 연휴 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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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반대' 의사표시에도
3월 주총서 연임가능성에 무게
경쟁사에 뒤처질 위기감 작용도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설 연휴 이전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KT 내·외부에 따르면, 구 대표는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설 연휴 전에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는 12월을 전후해 하던 조직개편을 2021년에는 전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11월 12일에 했지만, 올해는 회사의 방향성을 구체화한 조직개편을 하지 못했다. 연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 한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를 볼 때 조직개편은 이달 중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르면 설 연휴 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이 예년에 비해 늦어졌지만 각 사업조직은 차질없이 사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KT는 지난달 29일 60여명 규모의 상무보급 이하 인사만 먼저 했다.

지난달 28일 KT는 사외 인사 14명, 사내 후보자 13명 등 총 27명에 대한 차기 대표이사 적격 여부 검토와 7차례 심사를 거쳐 구 대표를 차기 CEO(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구 대표는 이에 앞서 우선심사 과정에서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자신을 포함한 복수 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하자고 자청한 바 있다.

다만 이사회가 구 대표의 의견을 받아들여 복수 경선을 거쳐 구 대표를 후보로 결정했음에도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구 대표가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결정된 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직 대표를 최종 후보로 확정해 발표한 것은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 한다"며 "불공정한 선임 절차인 만큼 의결권 행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 선임에 반대표를 보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 대표가 고위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연임 의지를 확고히 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9.99%)과 현대차·현대모비스(7.79%), 신한은행·신한투자·신한생명(5.48%) 등이다.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KT 주식을 처분해 10%대이던 지분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산술적으로는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져도 우호지분으로 방어할 수 있어 연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정부 당시 선임된 이강철 KT 사외이사가 사임키로 한 것이 여권 내 불만을 잠재울지도 주목된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이사는 KT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표했다. 본인의 거취가 KT CEO 선임 과정에서 이슈화되는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영식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KT 차기 대표 선정 과정에 대해 '밀실 담합'이라며 "그동안의 대표 후보 선정 과정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공개하길 바란다"고 밝히는 등 여권의 기류는 아직 돌아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단행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치고 올해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기에 KT가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연속성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로 해석된다. 내부 사업뿐 아니라 공사·물자·소프트웨어·용역 등 400여 곳의 협력사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직개편을 늦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임 수장이었던 황창규 전 회장 또한 연임이 확정되는 주총 전에 임원인사를 했다"며 "이번 KT 임원인사는 회사 전략인 '디지코'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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