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호주에 바친 김진욱-서준원, 롯데 선발진 2자리를 잡아라

김하진 기자 2023. 1. 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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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망주에서 계속 꽃을 틔우지 못하는 롯데 김진욱(21)과 서준원(23)이 2023시즌에는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김진욱과 서준원은 비시즌을 호주에서 보내고 있다.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나가며 선발 투수의 최우선 조건인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쌓아가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 12월30일 호주프로야구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첫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두번째 선발 등판인 지난 7일 퍼스 히트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함께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 서준원도 힘을 내고 있다. 붙박이 포지션이 없는 대신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하면서 자신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드니 블루삭스전에서 선발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호주에서 7경기나 등판했다.

2023시즌을 바라보는 롯데의 토종 선발진에서 가장 명확한 후보는 박세웅 한 명 뿐이다. 박세웅은 비시즌동안 구단 최초 다년 계약을 맺으며 팀이 자신을 향해 보내는 기대감의 크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나머지 토종 선발 2자리는 아직까지 주인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나마 앞서있는 건 이인복이다. 2021시즌 후반부부터 선발로 두각을 드러낸 이인복은 지난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6경기 9승9패1홀드 평균자책 4.19를 기록했다. 9승은 롯데 팀 내에서도 찰리 반즈(12승12패), 박세웅(10승11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인복이 풀타임을 소화한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마냥 안심할 수 없다.

그 자리에 김진욱, 서준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어볼 수 있다. 강릉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입단할 때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 첫 해 기록은 2021시즌 39경기 4승6패8홀드 평균자책 6.31에 그쳤고 2022시즌에는 14경기 2승5패 평균자책 6.36을 기록하며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서준원 역시 아직까지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투수 중 하나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서준원은 데뷔 첫 해 시즌 후반부부터 선발진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향후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선발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022시즌에는 33경기에서 3승3패2홀드 평균자책 4.80으로 성장의 희망을 보였다.

두 투수는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언제까지 가능성만 보일 수 없다. 김진욱은 프로 데뷔 3년째, 서준원은 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호주에서 남다른 땀방울을 흘리기로 결심한 만큼 새 시즌 롯데 선발진에도 도전장을 내밀어볼 법하다.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질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투수들의 기량을 더 키워줄 수 있는 포수 유강남이 합류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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