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준석의 길’ 가나…“설 연휴 전 당대표 출마 선언”

2023. 1. 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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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며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은 사실상 '당대표 출마' 선언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 측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목 전에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다음주, 설 연휴 전에 출마를 선언한 뒤 후보 등록까지 마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선언 전까지 당권 도전에 대해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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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저출산위 사의 표명…“당 대표 출마 의지”
대통령실 국힘 ‘동시 때리기’, 오히려 나경원 결심 계기
여론조사 1위 나경원 등판, 친윤계 표심 분열 가져오나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며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친윤 의원들이 “유승민·이준석의 길을 가냐”는 말까지 하며 불출마를 압박하는 가운데 ‘마이웨이’를 택한 것이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나 전 의원의 출마가 친윤 성향 표심의 분열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은 사실상 ‘당대표 출마’ 선언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 측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목 전에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다음주, 설 연휴 전에 출마를 선언한 뒤 후보 등록까지 마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선언 전까지 당권 도전에 대해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직을 내려놓고 전당대회에 나오는 만큼, 여론 역풍을 맞지 않기 위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나 전 의원 측은 현재 선거캠프 사무실을 알아보는 등 실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동시 압박’이 오히려 나 전 의원이 ‘결심’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일주일 사이에 나 전 의원을 향한 당 안팎의 ‘몰이’ 강도가 극심했던 건 사실”이라며 “나 전 의원을 때리려다 오히려 키워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도 “대통령실에서 나 전 의원에게 퇴로조차 만들어주지 않고 강하게 압박했다”며 “당대표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을 도전하려면 정부직은 정리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제 평소 소신”이라며 나 전 의원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경기지사, 김 의원, 부인인 이선애씨,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연합]

‘윤심’이 김기현 의원에게 몰렸다는 게 중론인 가운데, 김 의원을 지지하는 친윤계 의원들은 나 전 의원에게 ‘비윤’ 프레임을 씌우며 견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교통정리를 거부했다는 점을 들어 친윤 성향 표심을 지키려는 전략이다. ‘김기현 대세론’ 속에서 나 전 의원이 당내 세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윤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김정재 의원은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만약 이런 식으로 정부와 반해서 본인 정치를 하겠다는 건 예전의 ‘유승민의 길’이 아니냐”며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내면서 자기주장을 한다는 건 이준석 전 대표 사례 때도 봤었다”고 밝혔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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