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눈치보던 영국, 우크라에 주력탱크 ‘챌린저2’ 지원 만지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의회의사당에서 연례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개전 이후 포로 교환을 통해 자국군 전쟁포로 총 1천456명이 석방됐다며 "내년에는 러시아에 붙들린 우크라이나인들을 모두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 전차(탱크)를 지원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실화가 되면 전쟁 발발 후 최초의 탱크 지원 사례로 기록된다.

스카이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챌린저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군의 주력 무기 중 하나로, 지원 물량은 최대 10대가 거론되고 있다. 지금껏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한 나라는 없다. 챌린저2는 앞서 보스니아, 코소보, 이라크 등에 투입된 적 있다.

챌린저2가 그 자체로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는 될 수 없지만, 실제로 투입된다면 러시아 군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방이 더 강력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물꼬를 틀 수 있어서다. 스카이뉴스는 탱크 지원이 서방의 한계선을 넘어서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궁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선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두 정상의 회담 계획을 공개했다. [연합]

그간 서방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탱크 지원 요청을 최대한 모른척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서방이 제공한 브래들리 장갑차(미국), 마더 장갑차(독일), 경전차 AMX-10RC(프랑스) 등은 우크라이나가 원한 탱크는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영국이 결단을 내린다면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 등도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르면 미국, 영국 등 50개국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영국의 챌린저2 탱크 등 지원 여부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같은 날 폴리티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눈, 진흙, 모래 등에서 운용할 수 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