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해 첫 순방, 투자 유치·세일즈 외교 ‘방점’…이재용·최태원 등과 오찬
100여개 기업 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국내외 기업 CEO와 오찬…투자협력 논의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은 경제외교, 특히 투자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UAE 국빈방문에 100개 국내기업으로 이뤄진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가 하면, 다보스포럼에서 국내 6대 기업 총수 및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갖고 투자 협력을 논의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키워드로 ▷UAE ▷투자유치 ▷글로벌 연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14일부터 17일까지 UAE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UAE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 수석은 “탈원전 정책 폐기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우리의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바라카 원전으로 특별한 인연을 맺은 UAE와의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UAE 국빈 방문에는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윤 대통령과 동행한다. 이중 약 70%가 중소·중견기업이다. 에너지, 인프라 건설 외 방산, 정보통신기술(ICT), 게임, 관광, 스마트팜 등 유망 기업들도 다양하게 포함됐다.
최 수석은 “기업과 함께 하는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를 통해 원전, 에너지, 투자,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문화 콘텐츠,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를 통해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UAE는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 중인 원전, 방산, 인프라 등에서 경제중심 정상외교의 최적의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UAE 국부펀드 등 구체적인 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해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 다보스에서는 글로벌 CEO 오찬과 개별 투자 면담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하고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한다. 해당 행사를 통해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병행해 진행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최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양국 기업의 1대1 매칭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과 투자유치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이들 행사를 통해 양국간 다수의 협력 MOU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현장도 방문한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가 수주한 최초의 해외 원전이자 중동 최초 원전이다. 올해 3호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의 ‘팀 코리아’ 근로자들과의 오찬도 마련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해 과학기술, 미래 전문가들을 만나 두바이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직면한 저성장, 기후변화, 감염병 등의 문제를 과학기술 활용을 통한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다보스로 이동해서는 국내외 주요 글로벌 CEO와의 오찬 자리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복합위기 극복,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의 연대 방안과 민간 시장 중심 경제협력 방안과 한국에 대한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해외기업으로는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또,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등을 통해 글로벌 연대를 통한 현안 해결과 미래 선도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취리히 공대를 방문해 양자기술 석학과도 만난다.
최 수석은 “우리 정상으로서는 9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 위기, 공급망,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 전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양자기술 석학과의 대화를 통해 과학기술 기반의 바람직한 미래를 제안하며 글로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의 양자기술 성공 요인과 후발 주자인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1분기에 국내 양자 기술 전략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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