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화들짝 흥국생명…"운영 개입,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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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한다.
흥국생명은 10일 새로 선임한 김기중 감독이 감독직을 최종 고사,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히며, 감독 사퇴와 선임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일처리가 계속 어수선했던 흥국생명은 8일 IBK전을 또 다른 감독대행인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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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구단 개입 철저히 봉쇄할 것"…사과문 올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한다.
흥국생명은 10일 새로 선임한 김기중 감독이 감독직을 최종 고사,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히며, 감독 사퇴와 선임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일주일 사이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지난 2일 구단이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사퇴를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경질 이유가 선수 선발 개입 여부를 놓고 구단과 감독이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게 내용까지 밝혀져 큰 논란이 됐다.
권순찬 감독이 떠난 후 5일 이영수 감독대행으로 GS칼텍스전을 치렀으나, 이 감독대행마저 해당 경기 후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해 파장을 키웠다.
흥국생명은 부랴부랴 6일 김기중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깔끔하게 계약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일처리가 계속 어수선했던 흥국생명은 8일 IBK전을 또 다른 감독대행인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정식 감독 선임이 석연찮은 이유로 계속 미뤄지던 가운데, 흥국생명은 10일 오후 "지난 6일 선임했던 김기중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감독직을 최종적으로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알렸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김기중 감독은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고사 사유를 밝혔다.
이어 흥국생명은 같은 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구단의 경기운영 개입 논란, 감독 사퇴와 갑작스러운 교체로 배구와 흥국생명 구단을 아껴주신 팬들께 심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라고 진단한 뒤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될 수 없는 일임에 분명하다. 앞으로 경기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흥국생명은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경기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흥국생명 배구단의 문화를 재정립하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구단 운영을 약속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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