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인 흥국생명 "구단 개입 철저히 봉쇄"… 김기중 감독도 선임고사[공식발표]

허행운 기자 2023. 1. 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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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 큰 이슈를 몰고 온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결국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먼저 구단의 경기운영 개입 논란, 감독 사퇴와 갑작스러운 교체로 배구와 핑크스파이더스를 아껴주신 팬들께 심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머리숙여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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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배구계 큰 이슈를 몰고 온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결국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KOVO

흥국생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구팬들과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일 권순일 전 감독, 김여일 전 단장의 사퇴와 함께 시작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흥국생명은 권 전 감독과 김 전 단장이 로테이션과 선수 기용 문제로 갈등을 겪었으며, 여기에 구단 고위 관계자의 개입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배구계에 큰 파장을 몰고온 장본인이다.

흥국생명은 "먼저 구단의 경기운영 개입 논란, 감독 사퇴와 갑작스러운 교체로 배구와 핑크스파이더스를 아껴주신 팬들께 심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머리숙여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써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되어서도 안 될 일임에 분명합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앞으로 경기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입니다"며 선수 기용 등 일체 문제에 대해 구단 수뇌부의 간섭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구단의 굳은 의지가 단순히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으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경기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흥국생명 배구단의 문화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핑크스파이더스의 주인은 흥국생명이라는 기업이 아니라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이들을 아껴주시는 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구단을 운영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고 밝혔다.

김기중 신임 감독. ⓒ흥국생명 배구단

이와 함께 흥국생명은 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선임됐던 김기중 감독에 대해서 "김기중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흥국생명 감독 선임을 최종적으로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김기중 감독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으며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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