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부터 의상 코디까지…'제2의삶' 실버 유튜버들

이창환 기자 2023. 1. 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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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상 공유·가족 구성원 몰래카메라 콘텐츠 등
정년퇴직 후 제2의 삶…교육·가사 노하우 공유

[서울=뉴시스]60대 유튜버 '순자엄마'는 먹는 방송, 몰래카메라 등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사진=유튜브 순자엄마 캡처) 2023.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제 중장년층과 노년층도 젊은세대 만큼이나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을 많이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먹방이나 몰래카메라(몰카), 브이로그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실버 유튜버'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0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일상생활 공유부터 먹방, 몰카, 코디, 가 노하우 등 실버 유튜버들이 내놓는 영상 콘텐츠는 다양하다.

가족의 권유, 노하우 전수 등 저마다 뛰어든 계기 역시 제각각인 이들은 모두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제2의 삶을 맞이하고 있다.

60대 여성 '순자엄마'는 남편과 아들, 딸, 며느리 등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고 있다.

직접 기른 채소를 활용한 호박잎쌈밥·고추부각·시레기국 등 시골식 '먹방(먹는 방송)'부터 특정 상황을 연출하고 가족들의 반응을 살피는 '몰카',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소소한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65만1000명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앞서 자신의 영상을 통해 "뭣도 모르고 우리 아들이 한번 찍자고 해서 그냥 찍었다. 그냥 재밌어서 계속 찍고 있었다"며 "유튜브가 내가 뭐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한참 되면 수익 창출이 된다'고 했다"고 유튜브에 뛰어든 계기를 전했다.

배우자와 함께한 '짜파게티 안 먹는다며 짜장면 시켜먹는다면?'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는 현재 400여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30여년간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생활을 마치고 인터넷 방송에 뛰어든 크리에이터도 있다.

조현주씨는 '펄이지엥' 채널을 통해 ▲여성 맞춤옷 리뷰 ▲체형 커버 룩 ▲대학생·직장인 데일리백과 같은 일상 코디 소개 외에도 '3만원 이하 갓성비 선물 추천', '삶의 질 높여준 데일리 찐템', '전국 식료품 찐템' 등 아이템을 다루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유튜버 '잘키우TV'는 지난 2019년 4월7일 '명문대 합격자의 무모들이 해준 공통된 공부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잘키우자TV 캡처) 2023.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녀 입시 경험을 토대로 초등·중·고등학생 학부모 등에게 교육 방법을 소개하는 채널도 눈에 띈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박영호씨는 '잘키우자TV' 첫 영상을 통해 "영상으로 증언되는 내용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 학원 한번 못 보내는 아이를 인터넷과 책만으로 우리나라 최고 의대에 정시로 합격시키는 공부 과정에서 직접 경험하고, 때로는 시행착로 인해 비싼 대가를 치르며 극복해가며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많은 아이들에게 적용해 기적의 성과를 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21년 '99% 헛고생을 피하는 1% 학습 코칭'이라는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앞서 '할머니 먹방' 콘텐츠를 내놓은 채널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80대 여성이 운영하는 '영원씨01seeTV'는 치킨, 소고기, 과일, 찹쌀도넛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방송을 주 콘텐츠로 삼고 있다. 여기에 수수깡, 색종이, 쿄호젤리, 딸기탕후루, 철판 아이스크림 등 이색 먹방도 함께 진행한다.

3년 전께 올린 그의 지구젤리 먹방 영상은 조회수 1226여만회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여행을 가거나, 김장하는 날 등을 담은 일상 영상들도 게재됐다.

이 외에도 찹쌀호박떡·팥죽·매실장아찌 등 여러 가지 레시피를 소개하는 '주코코맘의 미각', 싱크대 청소·냉장고 정리·간편한 옷 정리·아이 방 꾸미기 등 일상생활 노하우를 다루는 '친절한 경애씨' 등 다양한 실버 유튜버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살린 콘셉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고령 유튜버들은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밸런스 게임', '제로투 댄스'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주목받는 소재들 종종 다루기도 한다. 다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심신을 '힐링'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채널들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친근하고 푸근하지만 때로는 '돌직구'를 던지는 말투, 어수룩해 보이고 투박한 멘트·자막 처리, 인간미 있고 유쾌한 소재 등이 이 같은 실버 유튜버들의 대표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해당 채널들을 찾는 누리꾼들은 '덕분에 힐링 잘하고 있다. 건강하시라', '유익한 정보 영상 감사하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영상을 볼 때면 저희 할머니가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 등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 영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2021년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9월 기준 연령대별 유튜브 앱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20대(2191분) ▲10대(2127분) ▲50대 이상(1576분) ▲30대(1470분) ▲40대(1242분) 순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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