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불펜 명가 두산, 재건 기다리는 2023년
얇아진 선수층에 주축 선수들의 저조한 활약, 전례 없는 외국인선수들의 동반 부진 속에 지난 시즌 두산은 고통스런 한해를 보냈다. 불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1시즌 리그 전체에서 평균자책 4.06으로 3위, WPA(승리확률기여도·스탯티즈 기준) 2.07로 2위를 기록할 만큼 탄탄했던 두산 구원진은 지난시즌 속절없이 무너졌다. 평균자책 4.82로 9위, WPA는 -3.89로 8위까지 추락했다.
홍건희와 김명신이 꾸준히 활약했고, 정철원이 가세했지만 빠져나간 폭이 더 컸다. 김강률이 어깨 통증으로 중도 이탈했고, 박소준은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쉬었다. 왕조 시절 불펜 중추였던 윤명준은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롯데로 팀을 옮겼고, 이승진도 기대만 못했다. 김강률·박소준·윤명준·이승진이 2021시즌 불펜에서 책임진 이닝이 도합 184.5이닝. 지난시즌엔 77.4이닝으로 채 반절이 되지 못했다.
주요 자원들이 잇따라 빠져나가면서 불펜 쏠림은 도드라졌다. 지난시즌 불펜에서 4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홍건희, 김명신, 정철원 3명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제일 적다. 그런데 그 중 2명이 70이닝을 넘게 던졌다. 김명신이 79.2이닝, 정철원이 72.2이닝이다. 리그 전체 불펜 이닝 2, 3위다. 한팀에서 불펜 70이닝 2명이 나온 건 두산 뿐이다. 홍건희도 62이닝으로 적지 않게 던졌다. 햄스트링과 담 통증으로 인한 엔트리 말소가 아니었다면, 홍건희 역시 70이닝을 넘겼을 수 있다.
불펜 과부하가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김명신은 2021시즌에도 67이닝을 던졌다. 홍건희는 2020년 두산 이적 후 3시즌 동안 193이닝을 던졌다. 정철원에 대한 우려도 작지 않다. 풀타임 첫해인데 너무 많이 던졌다는 얘기다. 올해 정철원은 당장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야 한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두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투타 양면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의지를 잡았고, 외국인선수 3자리를 모두 갈아끼웠다. 하지만 불펜만큼은 외부 영입이 없다. 선수 관리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김강률 등 돌아올 자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부상 복귀 후 재이탈했던 박치국, 6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김민규도 불펜 깊이를 더해줄 자원이다. 학폭 논란에 휩싸인 이영하 역시 재판 결과에 따라 구원진에 가세할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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