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대란'에 자녀에 '동물용 해열제' 먹인 중국 부부

김지영 인턴 2023. 1.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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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부부, 과거에도 해당 약 복용했으나 별 문제 없어
아이들은 간, 신장 치료와 혈장 교환술까지 받아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의 병원 응급실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코로나 확산이 심화하면서 의약품 부족 현상이 발생한 와중, 어린 자녀에게 동물용 약을 먹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0일 중국 상 여우 신문과 토우탸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네이멍구 자치구 츠펑시에 사는 A씨 가족은 코로나 확진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고열 증세에 시달렸습니다. A씨 부부는 약을 찾아 나섰지만, 중국 내 확산세가 거세지는 바람에 전역에서 해열제·소염제 사재기 열풍이 불어 품귀현상으로 약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부부는 집에서 기르는 소에게 먹이는 동물용 해열제를 복용하기로 했습니다. A씨는 과거에도 해당 약을 먹은 적 있는데, 그때마다 큰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튿날 39도 이상의 고열은 아들과 딸에게까지 나타났고, 이들 부부는 아이들에게 동물용 해열제를 먹였습니다. 이후 아이들은 복통과 구토 등 증상을 보였지만, 부부는 이를 코로나 증상이라고 생각해 동물용 해열제를 추가로 먹였습니다.

이후 아이들의 상태는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아이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암모니아 수치 등이 높아져 있음이 확인돼 베이징의 한 대형 병원에서 아이들은 간, 신장 치료와 혈장 교환술을 받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동물용 해열제를 투여한 것과 아이들의 간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산하 건강 시보는 “부부가 아이들에게 동물용 해열제를 준 것이 간과 신장의 손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대만 자유시보 등 최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전역 내 확진자가 6억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습니다.

감염병 권위자인 쩡광 전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베이징 감염자 비율이 80%를 넘겼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상하이에서도 인구의 70%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공식 집계는 지난달 7일 이후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2만 명, 사망자는 30명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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