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버 '주룽'도 화성 먼지에 당했나…동면 뒤 연락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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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성 로버 '주룽'이 혹독한 겨울을 피하려고 동면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CMP가 인용한 중국 화성탐사 프로그램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주룽의 태양광 패널이 먼지로 덮여 발전 능력이 떨어져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을 방해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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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성 로버 '주룽'이 혹독한 겨울을 피하려고 동면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월 동면에 들어간 주룽은 화성 북반구의 봄이 시작된 12월 26일께 깨어나야 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전문 매체들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인용해 오늘(10일) 전했습니다.
중국의 첫 화성 로버인 주룽은 지난 2021년 5월 화성 북부의 저지대인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해 탐사활동을 펴왔습니다.
주룽은 햇볕이 없는 밤에 -100℃, 낮에도 -20℃까지 떨어지는 붉은 행성의 겨울을 앞두고 동력을 적게 소모하는 안전모드로 전환해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된 12월 말에 자동으로 동면을 풀고 활동을 재개해야 하나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로버 활동에 관해 어떤 소식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SCMP가 인용한 중국 화성탐사 프로그램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주룽의 태양광 패널이 먼지로 덮여 발전 능력이 떨어져 동면에서 깨어나는 것을 방해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화성의 겨울은 기온이 극도로 낮을 뿐만 아니라 먼지와 모래 폭풍이 휘몰아쳐 동력원인 태양광 패널이 빛을 제대로 수집할 수 없게 만듭니다.
미국이 화성에 파견한 로버 '오퍼튜니티'(Opportunity)도 지난 2018년 행성 전체를 휘감은 먼지폭풍으로 동력을 아끼기 위해 동면에 들었다가 연락이 끊겼으며,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는 지난달 말 태양광 패널에 쌓인 먼지로 동력을 충전하지 못해 임무가 공식 종료됐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미국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와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는 태양광이 아닌 방사성동위원소 동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SCMP가 인용한 또 다른 소식통은 주룽뿐만 아니라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톈원-1호와도 교신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했습니다.
톈원-1호를 주룽이 활동하는 곳 상공으로 보내 사진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자료를 내려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플로리다공대 스콧 틸리 교수는 트윗을 통해 지구 관제소와 톈원-1호 간 무선 신호는 교신에 실패한 뒤 교신 시도조차 중단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미래 화성시료 회수 미션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 톈원-1호로 화성 대기에서 우주선 감속 시험을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텐원-1호와 교신이 끊긴 것은 중국 화성탐사 계획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룽 및 텐원-1호와 교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서로 연관된 문제일 수도 있어 중국 측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우주전문 매체들은 지적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주룽과 톈원-1호와의 교신이 끊겼다 해도 애초 3개월을 목표로 추진된 만큼 탐사미션은 성공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룽은 화성 표면에 착륙해 1년 넘게 활동함으로써 미국의 화성 로버 독점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역할을 했습니다.
(사진=CNSA 제공, 연합뉴스)
김용태 기자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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