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 30여명과 檢 도착…민주당 '단일대오' 무게와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 1 야당 대표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10일 검찰 포토라인에 선 가운데 당내에선 여전히 '단일대오'를 유지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 30여명이 이 대표와 동행하며 "당원들과 부당한 상황을 잘 이겨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민주당식 단일대오는 향후 검찰 수사의 완성도에 달렸다는 당내 시각도 있다. 검찰이 기소나 체포동의안 제출 국면에서 이 대표가 방어하기 어려운 증거를 내세울지 여부에 정치권 시선이 집중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동료 의원 30여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천준호 비서실장, 정청래·서영교·박찬대·고민정·장경태 최고위원 등은 물론 김태년, 박범계, 우원식 등 중진 의원들도 함께 했다. 박 원내대표 등은 이 대표가 A4 용지 3장 분량의 원고를 읽을 때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이 대표 곁에 섰다.
이들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적 제거를 위한 것이라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를 배웅한 후 SNS에 "치졸하고 악랄한 탄압의 칼날 앞에 선 당대표의 곁을 소속 의원과 함께 지키는 일은 원내대표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이날 성남지청에서 기자들 질문에 "우리 민주당 의원과 당원이 똘똘 뭉쳐서 이재명과 당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건희 여사 수사는 왜 안 하냐고 국민과 함께 물으면서 김 여사도 반드시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과거 경찰이 불송치 결정했던 점에 주목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다시 끄집어내서 기소로 답을 정해놓고 과정을 밟아나가는 상황"이라며 "과거 미르재단과 같이 기업에게서 일방적으로 돈을 걷어서 사적으로 유용하는 경우와 완전 다른 경험이다. 말 그대로 후원이 아닌 정당한 계약에 의한 광고 집행 아니겠나"라고 했다.
계파와 무관하게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당내 분위기가 우세하다. 당초 이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 시 비대위 출범 가능성을 전망하는 의원들도 있었으나 현재로선 검찰이 뚜렷한 증거 없이 수사를 강행한다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친문(친 문재인 전 대통령)계 전해철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성남FC 관련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두고 "무리한 보복성 수사의 성격이 있다"며 "야당의 대표 수사에 대해 당이 함께 하고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것이 부득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검찰 수사의 완성도를 주시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향후 검찰의 공소장이나 체포동의안에 유의미한 내용이 담길 경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는 뭉쳐야 된다 혹은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명확히 자기 입장을 밝히는 사람은 소수"라며 "다수가 현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면서 목소리를 안 낸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수사 및 향후 재판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기자들 질문에 "결국은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에게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미 결론을 정해놨기 때문"이라며 "충실하게 방어하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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