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두 배, 로맨스는 4배’, ‘유세풍 2’ 시즌제 사극 새 장 열까[스경X현장]
OTT 플랫폼의 발달로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이 활발해졌지만, 시즌제 드라마가 기획되는 자체는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첫 시즌을 능가할 이야기나 캐릭터, 배경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두 번째 시즌을 추동할 ‘인기’라는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tvN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특별하다. 시청률도 첫 시즌이 3~5% 사이라 폭발적이라 말하긴 애매하고, 그렇다고 시즌 1에서 시원한 마무리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시즌 2를 가능하게 한 것은 첫 시즌의 따뜻한 메시지였다.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이하 유세풍)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2월 촬영을 시작해 8월 첫 방송을 했고, 9월 첫 시즌을 마친 후 지난달까지 두 번째 시즌을 촬영해 11일 방송을 시작한다.
첫 시즌 사극 최초로 ‘심의(心醫)’ 즉 마음을 고치는 의사를 소재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종 정신질환을 고치고 스스로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작품은 배경을 한양으로 옮겨 좀 더 궁궐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시즌 1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주인공들의 로맨스에도 공을 들였다.
실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유세풍(김민재)과 서은우(김향기), 두 청춘배역에 관심이 쏠렸다. 첫 시즌 왕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로 궁에서 쫓겨나고 침도 놓을 수 없는 의사가 된 유세풍과 정략결혼을 한 후 배우자의 사망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서은우는 서로를 구원하며 로맨스를 맺었다. 하지만 첫 시즌 막판 갑자기 유세풍에게 관군이 밀어닥치고, 서은우도 아버지를 따라 먼 곳으로 떠나면서 이들의 로맨스는 이뤄지지 못했다.
박원국 감독은 제작발표회장에서 로맨스를 묻는 질문에 “끝장을 본다. 끝까지 간다”는 말로 결연한 각오를 비쳤다. 거기에 한술 더 떠 “로맨스 장면을 찍고 나면 설레 잠이 안 왔다”고 더욱 기대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또 하나의 중심은 마음의 병을 얻은 또 다른 병자들의 사연이고, 더 나아가 유세풍의 아버지 그리고 선왕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다. 박 감독은 여기에 대해서도 “더욱 넓어지고 깊어졌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유세풍 역 김민재는 “첫 시즌에는 다소 외골수의 느낌을 줬지만 많은 케이스를 진료했으니 따뜻하고 강한 위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서은우 역 김향기는 “첫 시즌 여의로서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에는 좀 더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시즌에는 첫 시즌에 나오지 않았던 연적으로 내의원 전강일 역 강영석과 옹주 이서이 역 우다비가 합류한다. 그리고 새로운 빌런으로 소락현의 현령 안학수 역 백성철이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한다.
연출자가 ‘2배의 재미, 4배의 로맨스’를 장담한 tvN 새 수목극 ‘유세풍 2’는 11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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