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 “경의선 지하화하면 유휴부지 5만평, 기업·연구단지 유치해 일자리 창출”
과거 서대문구는 지금의 은평·종로·중구·마포구 일부까지 관할로 둔 서울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다. 서대문구의 ‘과거의 영광’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람 중 하나가 이성헌(65) 서대문구청장이다. 그는 중앙정부부터 서울시까지 ‘원 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지금이 서대문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명지고, 연세대 졸업이후 서대문갑 지역구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거친데 이어 구청장까지 당선돼 인생 전체가 서대문구에 뿌리박혀 있다. 새해 들어 실천할 정책을 소개하는 그의 말은 유창했고 수치에 밝아 퍽 설득력이 있었다.
-서대문구와 인연이 깊다.
“구와 함께한 지 5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국회의원 때보다 구청장으로서 훨씬 보람을 느낀다. 국회의원 때 한 지역 발전 약속을 다 처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걸 이번에 해보려고 한다. 구청에는 서대문의 발전을 이끌 예산이 있고 1400여명의 인력이 있다. 자신 있다.”
-2023년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단연 재개발·재건축이다. 노후 주택을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공원, 주차장, 마트 등 인프라를 구축해 구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주거정비과장·공공개발기획단장 등을 역임한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왔다. 도시재생국장도 서울시에서 관련 업무를 하던 분이다. 재개발·재건축 업무를 위한 말 그대로 ‘드림팀’이 모인 셈이다.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해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경의선 지하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540만평 규모의 서대문구에는 5개의 산이 있고 9개의 대학교 캠퍼스가 있다. 개발을 위한 유휴부지가 턱없이 모자라다. 그래서 신촌 일대를 지나는 경의선을 지하화하면 상부에 5만여 평의 유휴부지가 생긴다. 그것도 서울 도심에. 이곳에 기업들을 유치하고 연구단지 등을 세우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서대문구 경제를 이끌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미 정부에서는 KTX 수색~광명 노선을 지하화하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상태다. 진행 중인 사업과 경의선 지하화 사업을 병행하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지하화 비용은 국비와 시비로 충당하고 지상구간은 민자 유치로 충당할 계획이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의 서북권 랜드마크 조성 계획은.
“10년 전부터 추진하다 조합 내홍 등으로 좌초된 사업이다. 하지만 다시금 기회가 왔다. 작년 8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세운상가, 낙원상가와 함께 아직 도로나 하천 위에 남아있는 주거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진상가가 그에 해당한다. 나아가 인왕시장까지 묶어 통합 개발을 건의했고 오 시장도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물론 주민들의 재산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순리대로 할 예정이다. 시와 구청이 의지를 가지면 될 것이다.”
-구청의 업무처리 권한이 적다는 의견이 있다.
“맞는다. 가령 구민들을 위한 마을버스 노선 신설·변경이나 가로수 교체 등의 사안을 구청이 해결할 수 없다. 특히 기술직 인사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서울시에 권한이 있다. 현재 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데 다른 구청장들도 ‘시의 권한이 비대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곤 한다. 지방분권시대인 만큼 구청의 권한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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